우리는 하루에도 수없는 말들을 주고받는다. 허나 어떤 말은 꽃으로 피여 에너지를 낳지만 어떤 말은 독초로 되여 가슴에 상처로 남기도 한다. 그만큼 말이란 뉘앙스에 따라 부동한 결과를 낳는다.
알다싶이 에디슨은 세계가 공인하는 발명가이다. 허나 한때 그는 문제아로 지목되여 학교에서 퇴학당하는 비운을 가졌다. 하지만 그의 어머니는 배척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너를 믿는다, 너는 할 수 있다.”라고 용기를 북돋아주면서 지극한 모성과 아량으로 그를 보듬어주었다. 따뜻한 믿음과 사랑의 말이 세계적인 발명가를 만들어준 셈이다.
여기에 따뜻한 실례가 또 하나 있다. 나는 한때 국영기업에서 근무하면서 근심걱정 없이 살아온 사람이다. 허나 시대의 격변에 적응하지 못한 기업은 파산의 변두리까지 이르고 말았다.
여지껏 ‘철밥통’에 매달려있던 내가 이제 무얼하며 어떻게 살 수 있을가… 뿔 잃은 소처럼 축 처져있을 때 큰누님이 구세주처럼 나타나 2만원을 나의 손에 쥐여주며 등을 떠밀었다. 그 돈은 매형이 누님을 위해 남겨준 유산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나는 극구 사양하였다.
“뭐가 안된단 말이니? 누나로써 이것밖에 못해주는구나. 바쁠 때 서로 돕고 이끌어가는 것이 형제이고 또 가족이 아니겠니, 난 네가 뭐든 할 수 있다고 믿고 싶구나.”
화려한 수식어는 없지만 더없이 포근히 들려오는 누님의 말이였다. 나는 그 말에서 에너지를 보충받고 남아의 자존심에 기를 돋구었다. 그 후 나는 기죽지 않고 노력하면서 나름 대로 자기가치를 실현 할 수가 있었고 그로 해서 오늘은 또 누구 못지 않은 행복한 삶을 누려가고 있다.
누군가 말은 곧 그 사람의 혼이요, 향기라고 했다. 꽃은 향기에서, 술은 냄새에서 좋고 나쁨을 알 수 있듯이 사람은 말투에서 그 됨됨이를 알 수 있다. 솔직히 말에서 한 사람의 인격과 인품 그리고 인생관마저 엿볼 수 있다. 마음이 곱고 현명한 사람은 언제나 향기로운 말을 한다. 가끔은 말로 하여 누군가는 에덴동산의 왕자, 공주로 될 수도 있지만 또 가끔은 천길나락에 떨어질 수도 있다. 온라인 언어폭행을 많이 당하는 연예인들한테서 자주 발생하는 자살비극이 그것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사실 매질로 생긴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아물지만 말에서 입은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는다. 쏟은 물을 다시 담을 수 없듯이 내뱉은 말에는 지우개가 없다. 그만큼 말에는 분명 향기와 예술, 기교가 있다. 말은 그대로 행동이 되고 인격이 되고 성품이 된다. 스쳐지나가는 말 한마디에서도 한 사람의 매너가 돋보이고 한 사람의 카리스마까지 읽을 수가 있다고 했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아름다운 삶을 영위해간다는 것은 결국 자기의 말 그릇을 곱게 챙긴다는 말이 되겠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란 말이 있다. 살아가면서 될수록이면 “행복하세요”, “축하합니다”, “힘내세요”,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 등 산뜻하고 부드럽고 심금을 울리는 이런 말을 하면 어떨가? 하여 마크 트웨인도 “멋진 칭찬을 들으면 그것만 먹어도 두달은 살 수 있다.”고 했다.
선이 선을 낳고 독이 독을 낳는다는 말이 있다. 우리의 사회에서 욕설, 질투, 비방, 원망의 소리보다 아름다운 속삭임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때론 짧은 말 한마디에도 봄과 겨울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겉보기 안보기라고 했다. 살면서 미운 말보다는 고운 말을 골라서 해보면 어떨가? 그러면 우리에게 안겨오는 것은 언제나 파란 하늘이고 푸른 숲이며 정열의 태양일 것이다.
- 많이 본 기사
- 종합
- 스포츠
- 경제
-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