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의 재미와 대중성에 대하여□ 맹영수

2024-08-02 09:22:48

오래동안 연변가사협회에서 부회장이란 직책으로 ‘가사합평회’를 주최해왔었다. 그만큼 가요에 대해 많이 접촉해왔는데 특히 요즘따라 가요에 대한 감수가 새롭다.

솔직히 지금 매체를 통해 수많은 가요들이 발표되고 있다. 하지만 진정 대중의 심금을 울리는 아름다운 선률은 별로 많지 못하다. 특히 연변은 예로부터 조선이나 한국가요의 영향을 많이 받아오는 가운데 자기만의 특색을 탐색해온 과정을 걸어왔다. 요즘의 연변가요중 선률이나 가사가 아름다워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걸작이 적다고 생각되며 특히 젊은 세대에게 외면받는 점이 안타깝게 생각된다.

돌이켜보면 연변가요는 일찍 휘황한 시대가 있었다. 사람들이 자주 부르는 <오래오래 앉으세요>, <장백폭포>, <타향의 봄> 등 노래와 근래에 류행되는 <고무줄 같은 인생> 등이다. 그럼에도 적지 않은 연변가요는 대중오락에서나 노래방 등에서 다른 쟝르에 비해 많이 소비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솔직히 적지 않은 연변가요는 아직도 옛날의 그 창작 풍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를테면 연변가요는 상대적으로 고음이 많고 행진형식으로 된 것이 많아 부르기 쉽지 않다. 가요란 밥 먹듯 쉽게 입에 올라야 널리 애창되는 것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연변가요는 정서적인 면에서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며 고루한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개혁개방을 한 지도 수십년의 세월이 지났다. 이제 연변가요도 고정틀에서 벗어나 세계 여러 나라의 정수를 받아들여서 보다 현대적이고 시대적이며 대중적인 노래들로 만들어져야 한다. 이면에서 장족, 위글족과 몽골족, 까자흐족이 우리를 앞서가고 있음을 깊게 자각해야 한다.

무엇이 훌륭한 노래인가? 민족성과 시대성 그리고 대중성이 밀접히 결부되여 널리 불리워져야 훌륭한 노래가 아니겠는가? 물론 맹목적인 류행은 따르지 말아야 하지만 가요에서 재미와 대중성을 떠난다면 그 생명력을 운운할 수 없다. 지금은 전쟁시기가 아니라 평화시기이다. 우리의 가요는 시대에 발맞춰 꽃 같고 바람 같고 구름 같고 물의 흐름 같은 그런 인생 정서를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한수의 노래는 비타민과 같다고 했다. 오락성과 재미가 옅은 가요는 사람들의 열창 목록에 오를 수가 없다. 우수한 가요는 가사도 좋아야 하지만 특히는 선률이 아름답고 부드러워야 한다.

백화제방, 백가쟁명의 시대이다. 음악은 민요, 발라드, 트로트, 록 등 여러가지 쟝르로 존재하고 있으면서 각자 특징이 뚜렷한 노래로 불리고 있다. 음악에는 민족과 국경이 없다고 했다.

우리의 가요는 일찍 <아리랑>과 <붉은 해 변강 비추네> 등 경전작품을 낳았다. 이제 새로운 경전이 탄생해야 할 때이다. 발전이 없이 옛것만 우려먹는 것은 시대에 한참 떨어진 락오자의 현상이다. 보다 과감하고 투철한 혁신이 필요하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춤 잘 추고 노래 잘하는 민족으로 널리 알려졌다. 새시대에 걸맞게 우리의 가요도 보다 참신한 변화가 생기고 그로 인해 또 한번의 르네상스를 이룩할 것이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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