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에 의하면 우리 나라에서 60세 이상의 사람이 이미 2억명을 넘겼고 멀지 않은 장래에 곧 3억 밑에 이른다고 한다. 그야말로 적지 않은 수자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65세 이상 늙은이들에게 해마다 무료 건강검진을 해주고 각종 혜택을 돌리는 등 해마다 복지수준을 높여가고 있다. 허나 일부 늙은이들은 감사함을 떠나서 그것을 일종 특권으로 여기고 체신 없는 행위를 하고 있어 눈살이 찌프려진다.
얼마 전 친구와 함께 식사를 하려고 뀀점에 갔다. 금방 자리를 잡았는데 70대 좌우의 남성 네명이 왁작거리며 들어오더니 우리 아래쪽 좌석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들은 앉자마자 큰소리로 복무원을 불러 료리를 주문했는데 단통 “야”, “자”를 붙여 하대를 하는 것이였다. 물론 딸 같은 20, 30대라고 생각해서 무랍없이 대했겠지만 그 어떤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일지라도 인격을 동등하게 대하고 존중해줘야 하는 것은 기본상식이다. 특히 공중장소에서, 이국에서 파견을 받고 온 로무일군을 그렇게 대하는 것은 몰상식 그 자체였다.
로인이 나쁘게 변했는가, 나쁜 사람이 늙었는가 하는 화제는 인터넷에서 늘 뜨거운 화제이다. 얼마 전 틱톡에서 어떤 늙은이의 몰상식한 행위가 말밥에 올랐다. 어느 한 지하철에서 지팡이를 짚은 늙은이가 젊은 녀성에게 무조건 자리를 양보할 것을 요구했는데 그 녀성이 인차 양보를 하지 않자 지팡이로 녀성의 허벅지를 란폭하게 건드려 뭇사람들의 질타를 받았다. 사실 이런 실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금 일부 늙은이들은 공중장소에서 나이가 많은 것을 빗대고 줄을 서지 않고 서슴없이 끼여드는 행위를 하면서 도처에서 ‘특권’을 누리려고 하고 있는데 주변 사람의 권고는 귀에 들어가지 않고 고집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나이가 들었다는 것은 몸에서 각종 세포가 로화되였다는 것을 의미할 뿐 그 무슨 자랑거리도 특권도 아니기에 무조건 존중받고 우대받을 수 없다. 물론 늙었다는 것은 사회에 대한 일정한 기여를 했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그 나이를 먹도록 살다 보면 많고 적음의 차이일 뿐 누구나 다 사회에 기여를 하면서 살게 된다. 그렇다고 그것이 젊은이들에게서 무조건 보상받아야 된다는 철칙은 아니다. 입으로는 “60 청춘, 90 환갑”이라고 말하면서 왜 로인의 특권에 대해서는 나이의 기준이 줄어드는 것일가.
인구로령화가 일찍 진행된 일부 나라에서는 로인들이 퇴직 후에도 여전히 봉사업종 같은 데서 일을 찾아하고 있다. 공중장소에서 젊은이들과 좌석을 타투는 일도 적다. 그들은 늙음을 자연현상으로 칠 뿐 절대로 우대조건으로 여기지 않으면서 젊은이들 일에 크게 간섭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사고방식의 차이 때문에 우리 주변의 로인들은 관심이란 미명하에 젊은이들의 일에 많이 간섭하는편이며 늙음을 조건으로 내걸고 당년의 무용담을 들먹이면서 사회적으로 우대를 받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없지 않아 있다.
‘곡식은 여물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속담이 있다. 늙었다는 것은 그만큼 경륜이 쌓였다는 것을 설명하기에 말 그대로 어른 다워야 한다. 리해와 용서, 배려를 알고 머리를 숙일 줄 알며 자기관리를 잘해야 하는데 위생습관을 지키고 잔소리를 줄이며 젊은이들을 믿어주고 밀어주어야 한다. 그리고 나이 먹었다는 조건으로 젊은이들을 휘두르려 하지 말고 그들에게서 리해와 양보를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 모든 것은 상대적이다. ‘우물이 맑아야 아래 물이 맑고’,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고운 법’이 아닌가. 나이를 먹어가는 것은 자연현상이다. 그만큼 푸근하게 받아들이고 어른답게 체신해야 한다.
아침노을은 발랄해서 곱고 저녁노을은 여유가 있어 곱다는 말이 있다. 은빛 머리결과 하얀 수염을 쓰다듬으며 욕심 없이 하늘 보고 웃으면서 우리 모두 가을 단풍을 본받아 곱게 늙어가면 좀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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