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림성 길림시 송화강 주변에 위치한 작업장에서 스마트 생산라인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작업자로 붐비고 기계소리가 요란하던 전통적인 제조업 공장과 달리 넓은 작업장에는 무인지게차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진짜 전통제조업의 범주를 뛰여넘는 ‘성과’는 바로 길림화학섬유그룹의 탄소섬유 원사생산이다.
투명한 폴리아크릴로니트릴 방사용액이 수많은 미크론(1밀리메터의 1000의 1)급 구멍의 방사판을 통과해 뽑아낸 수많은 흰색 실은 수십개의 생산절차를 거쳐 탄소섬유 원사로 ‘탄생’한다.
‘신소재의 왕’이라 불리는 탄소섬유는 강철보다 높은 강도, 알루미늄보다 가벼운 무게, 내열성, 내부식성 등 탁월한 성능으로 우주항공∙신에너지 등 전략적 신흥산업 장비제조산업의 중요한 원자재로 각광받고 있다.
1950년대말부터 료녕성, 길림성, 흑룡강성, 내몽골자치구 동부를 아우르는 우리 나라 동북지역에서는 전통제조업이 발전하며 관련 기업이 속속 생겨났다. 그러나 비합리적인 산업구조, 과학기술 혁신전환 능력부족 등 장기적 문제가 루적되면서 이 지역의 전통제조업 우위도 점차 약화됐다.
이에 길림화학섬유그룹은 탄소섬유 원사생산에 기술력량을 집중시켰다. 당시 세계 탄소섬유시장은 미국, 일본 등 일부 국가가 독점하고 있었다.
2008년에 이르러 길림화학섬유그룹은 다년간의 연구개발과 아크릴섬유 생산 성공경험을 바탕으로 탄소섬유 원사생산의 핵심기술을 개발했고 2012년 국내 최초로 T300급 폴리아크릴로니트릴 기반 탄소섬유 원사의 규모화 생산에 성공했다.
길림화학섬유그룹 장효동 부사장은 “탄소섬유 원사의 국산화로 국제 탄소섬유 원사의 가격이 40% 하락했다.”고 말했다.
과학기술 혁신을 통한 길림화학섬유그룹의 산업 업그레이드는 우리 나라 동북 로후 공업기지 진흥의 ‘현주소’라 할 수 있다.
지난 2023년 동북진흥전략 시행 20돐을 맞아 과학기술 혁신을 핵심으로 한 ‘신질 생산력’이 이곳에서 처음 제기됐다.
길림성 로후 공업기지의 전통 우위산업도 ‘새로운’ 에너지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달 중국제일자동차그룹의 6000만번째 차량이자 900만번째 해방표 트럭이 길림성 장춘시 스마트공장에서 출하됐다. 최근 수년간 제일자동차그룹이 개발한 핵심기술은 루적 870건을 돌파했고 발명특허 신청 수는 1만 4086건에 달했다.
광통신산업 등 전략적 신흥산업 기업 역시 ‘오래되고 낡고 무거운’ 로후 공업기지의 이미지를 점차 벗고 있다.
장춘시에 본사를 둔 장광위성기술회사가 연구 개발한 108개 ‘길림 1호’ 위성은 야드급 상업용 원격탐지위성 성좌를 구축해 환경모니터링, 도시기획, 재난대응 등 분야에서 고품질의 원격탐지 영상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장춘 장광진흠마이크로전자회사가 연구 개발한 상보형 금속 산화 반도체 이미지센서는 공업검측, 생명과학, 천문 등 첨단장비제조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한편 길림성 로후 공업기지의 진흥 뒤에는 수많은 인재가 있었다. 지난해 길림성 인구는 13년 련속 순류출에서 순류입으로 전환됐다. 성급간 순류입 인구는 4만 3400명에 달했다. 같은 해 길림성에서 취업하거나 창업한 대학졸업생은 13만 3000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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