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포도재배에 매달리고 있는 부부가 있다. 연길시 의란진 대성촌 촌민 리영근(49세), 장홍매(46세) 부부다.
포도 채집이 한창인 6일, 연길시 의란진 대성촌에 위치한 대성포도채집원에 이르니 비닐하우스에 접근하자마자 짙은 포도향기가 코를 자극했다. 비닐하우스에 들어서니 포도나무 잎사귀 아래 가지에는 까만색, 록색, 빨간색, 분홍색을 띤 여러가지 품종의 포도가 진주처럼 주렁주렁 달려있었다.
포도채집원에서 일하고 있는 연길시 대성포도채집원 장홍매씨.
이날 여러가지 품종의 포도를 뜯어 비닐봉지에 가득 담고 돌아가던 연길 시민 김선생은 “이곳의 포도가 아주 달콤하고 맛있어 저는 자주 들립니다. 올해에만 이미 세번째로 들렸습니다.”고 웃으며 말했다.
포도채집원을 건설하게 된 경위에 대해 대성포도채집원의 책임자 장홍매는 “지난 2008년 저의 남편 리영근씨가 우연한 기회에 도문에 갔을 때 포도를 재배하는 것을 보았는데 비록 작은 면적으로 재배했지만 포도가 아주 잘 열려있는 것을 목격했습니다.”며 “여기서 저의 남편은 포도재배 전망을 밝게 내다보고 관련 지식을 학습하고 2009년부터 포도재배기지 건설에 착수하여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포도를 재배하기 시작했습니다.”고 소개했다. 현재 대성포도채집원에는 도합 26동의 비닐하우스가 있는데 그중 대성촌에 12동, 실현촌에 14동이 있다. 장홍매는 포도재배원 규모 확장 및 새 품종 개발을 위해 올해부터 실현촌에 비닐하우스를 건설했는데 그중 8동의 비닐하우스에 이미 새 품종의 포도를 재배했고 래년부터 남은 6동의 비닐하우스에도 포도를 재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년간 포도채집원을 운영한 전문가 답게 장홍매는 포도채집원에서 재배하고 있는 부동한 품종의 포도를 가리키며 그 특징에 대해 일일이 소개했다. “저기 보이는 빨간포도는 ‘홍보석’(红宝石)인데 향기롭고 당도가 높습니다. 저 까맣고 동그랗게 생긴 포도는 ‘경아’(京亚)포도인데 포도껍질이 조금 두텁고 포도즙이 많으며 저 까맣고 손가락처럼 긴 포도는 ‘달콤한 람보석’(甜蜜蓝宝石)포도입니다…”
그에 따르면 포도채집원에서는 지금까지 이미 수십가지 포도품종을 재배했는데 현지 재배에 적합하지 않는 품종을 도태시키며 지금은 주로 10가지 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그중 현재 상대적으로 현지의 재배 실정에 맞고 소비자들의 환영을 받는 품종이 3~4가지에 달한다. 장홍매는 “포도는 당지 기후에 맞는 품종을 선택해서 심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완숙 품종의 포도를 심었을 경우 9월말에 서리가 내리면 포도잎이 자칫하면 얼어 래년의 포도산량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이곳에서는 될수록 조숙, 중숙 품종을 심으면 좋습니다. 향후 조숙품종인 청포도와 빨간포도(红宝石)를 비교적 큰 면적으로 심을 타산입니다.”고 밝혔다.
한편 포도품질을 담보하기 위해 현재 포도채집원에서는 비닐하우스당 포도산량을 3500여근 정도로 유지하고 있으며 현재 주로 시민들의 채집체험을 통한 판매 방식으로 포도를 판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동안 포도재배를 하면서 어려운 일도 많이 겪어왔지만 그는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차넘쳐있었다. 장홍매는 “포도재배업에 열심히 종사하는 것도 개인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소비자들이 저의 포도재배기지의 포도가 맛있다고 좋은 평가를 해줄 때 매우 뿌듯하고 성취감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며 “금후 더 맛있고 품질이 좋은 정품 포도를 많이 생산해내 연길 나아가 외지 손님들한테 더 많은 인정을 받고 싶습니다.”고 밝혔다.
글·사진 현진국 기자
- 많이 본 기사
- 종합
- 스포츠
- 경제
-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