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잎 클로버와 세잎 클로버 □ 맹영수

2024-10-18 09:24:58

클로버란 사실 토끼풀이다. 원산지가 유럽이고 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작은 풀이지만 여름 한철에 들판을 풍요롭게 장식하여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클로버는 뿌리가 튼실하여 번식력과 생존력이 무척 강하다. 클로버는 보통 세잎짜리가 대부분이지만 간혹 네잎짜리가 있는데 네잎 클로버는 세잎 클로버의 돌연변이, 즉 다시말하면 세잎클로버의 기형이다.

네잎 클로버에는 이런 일화가 있다. 나뽈레옹이 전쟁중 알프스를 지나가다가 네잎 클로버를 발견하고 허리를 굽혔는데 그 순간 총알이 그의 머리 우를 스쳐지나갔다고 한다… 간발의 차이로 비껴나간 총알, 어쩌면 네잎 클로버란 행운이 그를 살려준 셈이라 그 후로 네잎 클로버는 행운의 상징이 되였다고 한다.

어린시절 동네 아이와 함께 풀밭을 지나다가 그 아이가 네잎 클로버를 발견하고 시뚝해하는 모습에 나도 네잎 클로버를 찾느라고 한참 헤맸던 적이 있다. 허나 아무리 찾아도 내 눈엔 사방 천지에 세잎 클로버만 보일 뿐이였다. 보매 행운은 아무나 따라주는 것이 아니였다. 그 모습은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닮았다. 사람들은 늘 일상에서 행운의 네잎 클로버를 찾기에 더 분주하지 않나 싶다.

사실 알고 보면 세잎 클로버도 역시 뜻깊은 함의를 갖고 있다. 네잎 클로버가 행운을 뜻한다면 세잎 클로버는 순수한 행복의 뜻을 내포하고 있다. 알고 보면 우리의 삶은 수많은 평범한 세잎 클로버로 구성되였다. 솔직히 세잎 클로버의 수수한 존재가 없다면 네잎 클로버의 귀한 대접도 있을 수가 없다. 네잎 클로버는 수많은 세잎 클로버들이 모여서 피워낸 행운의 상징이다. 그러나 나를 포함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을 잘 모르고 늘 행운을 뒤따라 헤덤비면서 살고 있었지 않았나 싶다. 하다 보니 일상에서 얼마나 많은 세잎들이 잊혀졌고 얼마나 많은 행복이 외면당한 채 상처를 호소했겠는가?

네잎 클로버, 우리에게 있어서 그것은 행운의 선물로 여겨진다. 허나 다른 한편으론 그는 그냥 그림 속의 보물처럼 쉽게 차례지지 않는다. 행운이란 지천에 널린 것이 아니기에 귀한 것이고 그렇게 아무에게나 찾아온다면 그것은 더 이상 행운이 아닐 것이다. 오직 제한된 환경에서 제한된 사람에게만 찾아올 뿐이다. 그만큼 운석처럼 귀한 ‘선물’에만 연연하는 것은 일종의 바보스런 선택이 아닐가 싶다. 비가 오고 눈이 오고 바람이 불듯 우리의 삶이란 예측하기 어려운 수많은 변수들로 차있으며 바로 그렇기 때문에 간혹 찾아오는 행운이 더 소중한 것이다.

행복이란 작은 비방울이 모여서 강을 이루듯이 그냥 튀지 않는 소소한 일상들이 모여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어쩌면 밥 한공기에도 행복이 있다고 진정 우리의 삶에 필요한 것은 네잎의 행운보다는 작고 수수해도 노력을 앞세운 치장 없는 세잎의 행복일 것이다.

  인생은 구름이고 바람이라고 했다. 모든 것을 버릴 때 모든 것을 얻는다는 말이 있다.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이 있듯이 어쩌면 지금 내 옆에 있는 부모님과 남편, 안해, 친구들… 그들이 가장 소중한 사람들이고 행운의 신일 것이다. 그만큼 과욕을 버리고 그냥 순리에 맞게 삶에 충성하다 보면 네잎 클로버와 같은 행운도 늘 신변을 배회하지 않을가.

来源:延边日报
初审:金麟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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