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성 지도를 펼치면 가장 동쪽에 로씨야와 변경을 사이에 둔 도시 호림시가 있다.
진보도전투, 호두요새 등 관광지로도 유명한 이 지역에 조선족마을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국경절이 금방 끝난 시점에 호림시 양강진 합민조선족촌을 찾아 떠났다.
1942년부터 연변의 연길, 백금 등지의 조선족들이 이곳에 이주하여 정착하기 시작했는데 1944년과 1945년에 두차례의 큰 인구류입이 있었고 촌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통합한다는 뜻으로 합민촌으로 부르게 되였다.
합민촌은 82년의 력사를 갖고 있으며 현재 촌 산하에 8개의 촌민소조가 있다.
호림지역에서 가장 큰 조선족마을인 합민촌은 2015년 호적에 등록된 호수가 347호, 총인구가 1454명에 달하며 호림시 양강진 관할지역에 있다.
개혁개방의 물결 아래 합민촌도 여느 조선족마을과 같이 인구류실의 현실에 직면했다. 소개에 따르면 현재 마을에 남아있는 호수는 78호, 인구는 98명이다. 그나마 대부분 로인들이 위주라고 한다.
“우리 마을은 현재 호림에서는 가장 부유한 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리형만 당지부 서기의 마을자랑이 시작되였다.
알고 보니 합민촌은 일년 수입이 180만원, 현재 700여만원의 현금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호림시 일등 부자동네였다.
합민촌이 일등 부자마을이 되기까지는 리형만 당지부 서기의 공로와 갈라놓을 수 없다. 촌주임, 당지부 서기를 33년간 맡아 꿋꿋이 고향을 지키면서 한 우물을 판 리형만 당지부 서기의 주름진 얼굴에는 자부심이 가득했다.
합민촌에는 남쪽으로 유유히 흘러가는 목릉하를 수원으로 경작지면적이 2만 2000여무가 있는데 그중 수전이 2만무, 한전이 2000무이다. 촌에서는 마을을 떠난 사람들의 토지를 집체로 임대관리를 해주는데 토지임대료 수입이 일년에 100만원에 달한다. 이외에 자체로 개발한 토지와 기동지 임대수입이 54만원, 농기계 임대, 민박 임대 등 기타 수입이 20여만원에 달한다.
촌에서는 선후하여 2000만원을 투입해 마을의 가옥 60채를 개조, 한눈에 보아도 조선족가옥의 민족특색이 다분하다.
2009년에 2000만원 투입으로 합민촌에 유치된 호림시 굉빈입쌀가공유한회사는 알곡 수매, 가공, 판매, 건조를 하는 당지 민영기업이다. 이들은 180만원을 투입해 합민촌과 850국영농장간의 포장도로를 건설해 촌민들의 교통출행에 편리를 도모했었다. 농민들의 쌀판매가 어려운 난제를 해결하고저 해마다 촌민들의 벼를 몽땅 수매하는데 다른 지역보다 높은 가격으로 사들인다. 이외에도 촌민들을 포함해 50여명의 인력을 고용하고 있어 마을 잉여로력의 고용창출에 한몫하고 있다.
합민촌은 선후하여 ‘전국민족단결진보모범단체’, 계서시로부터 ‘거주하기 좋은 아름다운 향촌시범촌’ 칭호, 2024년 민족향촌진흥 ‘주머니부자+머리부자’ 향촌행동시범촌 등 영예칭호를 수여받았다.
흑룡강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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