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수상자 막언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당신이 지금 지름길을 택해 걸어 절약한 모든 로정은 머지않은 장래에 몇배 혹은 몇십배의 굽은 길로 보상받을 것이다.”
우리 주위를 살펴보면 목적한 바를 빨리 이루고 싶은 마음에 지름길로 가길 바라며 모든 일을 단숨에 해내려는 욕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런 조바심을 가진 사람들은 무슨 일을 하든 질을 추구하지 않고 속도만 추구하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일 처리에서 완벽하지 않거니와 도리여 더 많은 문제들을 일으킨다.
마라톤경기에서는 출발선에서 1~2초 늦게 스타트했다고 해서 아무도 좌절하지 않는다. 그러나 100메터의 단거리 경주에서라면 늦은 출발은 엄청난 타격을 준다. 우리의 인생은 장거리 경기이다. 인생이 단거리 경주라고 착각할 때 우리는 조바심에 빠지게 되고 경쟁자를 의식하게 되기 때문에 성공으로 향한 과정의 즐거움과 행복을 맛볼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든 일을 함에 있어서 매사에 서두름이 없어야 하고 결과의 중요성만 생각하다가 과정에서의 행복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 면에서 나도 소중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언제부터인가 만년필서예에 무척 흥미가 생긴 나는 짬만 나면 만년필로 서예를 익히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얼마간 서예교재에 나오는 글씨체를 모방해 쓰다가 시간이 좀 지나자 나 절로 써도 될 것 같은 신심이 생겨 나름 대로 쓰기 시작했다. 헌데 객관에서 내가 쓴 글씨를 보던 이들은 그게 아니라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제야 나는 서예도 단숨에 어떤 경지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한 글자 한 글자 인내심을 가지고 고심히 훈련해야 함을 절실히 느끼게 되였다. 서예훈련을 통해 나는 조바심을 버리고 과정을 즐기는 사람만이 성공의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마음을 차분히 다잡고 침착하게 봉착한 모든 문제들을 대하는 사람만이 자신의 생활을 안정되고 만족스럽게 가꾸어 최종적으로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한 인생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을 체득했다.
인생을 살면서 제일 큰 내적 소모는 무슨 일을 함에 있어서 자꾸 조바심을 가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매 사람의 생활패턴은 모두 자체의 특유한 절주가 있기 마련이다. 만약 자기의 절주를 버린 채 덮어놓고 빠른 절주만 추구하거나 남과 비교한다면 마지막에 가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되고 성공의 희열을 느낄 수 없다. 인생은 자신의 것이며 생활도 자신의 것이다. 빠른 절주가 필요할 때도 있겠지만 어떤 상황에서든 조바심을 내지 말고 마음을 다잡은 채 침착하게 문제를 대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삶의 태도이다.
기나긴 인생 려정에서 한걸음 늦게 가더라도 조바심을 버리고 착실하게 걸어간다면 참된 인생의 길을 걸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닐가? 기실 조바심을 내는 사람은 먼거리 달리기에서 처음부터 스피드를 내는 사람과 마찬가지인바 얼마 못 가서는 힘에 부쳐 달리기 힘든 상황에 부딪치게 된다. 마음을 다잡고 평온한 마음가짐으로 모든 일을 처리한다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남들보다 월등한 사람으로 변해있을 것이고 성공의 문에 발을 들여놓을 것이다. 하기에 어떠한 일을 하든간에 조바심과 불안함이 연료가 되여 서두름의 연기를 내뿜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맑디 맑은 내 마음의 하늘을 희뿌옇게 오염시킨다. 모든 우수함과 성공은 조바심을 버리고 행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인생을 살면서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부지기수이다. 진정 우수한 사람은 외계의 잡음이 아무리 심해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이다.
《채근담》에는 이런 말이 있다.
“마음속에 욕심이 가득차있는 자는 산림 속에 있어도 고요를 느낄 수 없고 마음이 텅 비여있는 자는 저자거리에서도 시끄러운 줄 모른다.”
락타는 사막을 지날 때 걸음도 천천히 걷고 먹이도 천천히 씹어 먹으면서 최종적으로 아주 먼 거리를 오래동안 걸어간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굴곡진 인생의 바닥을 참고 견뎌내면서 자기 자신에게 집중한다면 남보다 우수하고 강한 사람으로 환골탈태할 것이다.
만약 자신의 목표를 닿을 수 없는 먼곳에 두고 조바심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최종적으로 자신이 피곤해질뿐더러 결국에는 견지할 수가 없게 된다. 영국 소설가 찰스 디킨스가 말하다싶이 “어떠한 일이 발생할지라도 랭정하고 침착하게 대한다면 못해낼 일이 없다”.
모두에겐 각자에게 맞는 속도와 리듬이 있듯이 오직 마음을 차분히 다잡고 조바심을 버리며 눈앞의 평범하고 작은 일부터 차근차근 해나가고 남과 비교하지 않으며 자신의 일에만 전념한다면 자기의 일생을 보람차게 살 수 있지 않을가?
문득 어느 책에서 본 한구절이 생각난다.
“진정한 성숙은 좌절을 당하고 나서 그럭저럭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세태만상을 다 보고 어려움을 겪고서도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려면 어려움도 이겨내고 외로움도 이겨내며 바닥도 이겨내야 한다. 쓸데없이 조급해하지 말고 착실하게 일하며 조용히 자신의 길을 잘 걷도록 해야 한다. 이래야만 우리는 착실하게 일할 수 있고 견정불이하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앞으로 인생길에서도 조바심은 늘 우리 곁을 맴돌 것이다. 하기에 수시로 조바심을 버리고 실속있는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만이 바람직한 인생태도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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