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는 자신의 생각을 몸짓으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신체적 리듬감과 윤활성은 물론, 자신감을 크게 높여줄 수 있습니다. "
춤은 단순히 몸의 움직임이 아니라 삶의 비타민이자 인생의 또 다른 언어라고 말하는 황춘양(38세), 그녀는 훈춘에서 비교적 일찍 청소년들을 위한 댄스학원을 시작해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20년 가까이 아이들에게 댄스의 매력을 전하고 있다.
황춘양은 훈춘에서 비교적 일찍 댄스학원을 시작했다.
한눈에 봐도 무용수의 기질이 다분하게 느껴지는 황춘양, 사실 어렸을 적엔 통통한 몸매의 소유자였다고 한다. 그녀가 처음 춤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조금 특별했다.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 댄스를 배우러 갔다가 연변대학 체육학원 김민영 선생님을 만나게 되였고, 그것은 나중에 긴 인연으로 이어져 연변대학 체육학원 에어로빅전업을 배우기에 이르렀다.
결혼을 하고 공백기를 가지면서 어떤 일을 하면 좋을가 고민했던 시기가 있었다. 에어로빅을 전업으로 배웠지만 당시 에어로빅은 인기의 거품이 빠지던 시기였다. 주변사람들의 조언에도 귀를 기울이고 시장조사도 깐깐하게 하던 중, 한 학부모가 학교 예술절에 무대에 올릴 댄스종목을 가르쳐달라고 황춘양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처음이라 자신 없었지만 정작 해보니 재미있었고 자신심이 붙었다.
“바로 이거다, 댄스를 가르치는 거다 하고 머리속에서 반짝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때마침 당시 연변댄스협회 회장이였던 황춘매의 도움으로 연변댄스학원 훈춘분원을 운영하게 되였다.
“당시 훈춘에는 어린 아이들을 전문 대상으로 한 댄스 학원이 적었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전문 아이들을 위한 수업내용을 짜고 저만의 친근한 매력을 살려 학원을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댄스를 잘 춘다고 해도 아이들을 대하는 방법을 모르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황춘양은 아이들마다 갖고 있는 색갈이 다르기 때문에 개성을 잘 살펴서 서로 다른 교육방식을 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황춘양의 인내심있고 상냥한 교육방식은 아이들에게도 통해서, 아이들은 나젊고 예쁜 원장 선생님을 무척 따른다.
“댄스는 자신의 생각을 몸짓으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신체적 리듬감과 윤활성, 그리고 체력을 올릴 수 있습니다. 특히 댄스를 배우면 아이들의 자신감을 크게 높여줄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무척이나 쑥스러워하던 아이들도 댄스를 배우면서 차츰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용기를 갖게 되고 친구들과의 소통도 원활해지게 되는데 그 변화가 보인다고 한다.
자유롭게 방방 뛰는 청소년들의 각을 잡아주고, 리듬에 맞춰 일사분란하게 작품을 완성시키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이지만, 아이들은 스펀지처럼 흡수력이 빨라서 독특한 재미와 보람이 있다는 황춘양이다. 몸이 굳어진 성인들보다 아이들이 훨씬 령리해서 기특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댄스에 꿈을 가진 아이들이 성장해 나가고 목표를 이루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학교 예술절 시즌이 되면 훈춘의 여러 학교, 여러 학급에서 황춘양에게 댄스지도를 해달라는 요청이 빗발친다. 황춘양은 여러 학급의 댄스 종목을 맡지만, 가급적 서로 다른 특색을 살려 안무를 짜고 가르치기 때문에 종목이 겹치지 않고, 학급마다 호평일색이다.
요즘 황춘양은 주말에는 아이들에게 댄스를, 평일에는 성인 조선무용반을 가르치고 있으며 학교나 기업의 요청에 의해 무용강좌를 진행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훈춘에서 남보다 일찍 전문 댄스학원을 설립하며 승승장구던 그녀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경쟁자가 늘어나는 와중에 코로나까지 터지면서 학원을 잠시 문 닫아야 했어요. 하지만 춤에 대한 열정은 포기할 수 없었죠.”
학부모들이 학원을 줄일 때면 무용수업부터 빼는 경향이 있었다며, 황춘양은 힘들었던 시기를 떠올리고 씁쓸하게 웃었다. 하지만 매번 위기는 또 다른 기회가 된다. 그 기간 그녀는 손 놓고 있은 것이 아니라 황춘매 회장한테서 조선무용을 전수받기도 하고 학원운영에 관해 조언을 듣기도 하면서 성공적으로 온라인 수업을 통해 새로운 길을 개척했고, 결국 다시 학원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에 이르렀다.
“춤 잘 추는 사람이 멋지다는 생각을 모두 해보셨을 겁니다. 춤은 별다른 투자 없이 단순한 취미로 쉽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견지하다보면 내면에 숨겨진 에너지를 끌어내게 되고 활력으로 넘치게 해주는 삶의 비타민 같은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이젠 무용강사 경력도 20년이 되여가는 황춘양, 이제는 각 년령대 다양한 쟝르의 무용작품을 자유자재로 창작하고 가르칠 수 있는 베테랑이 되였다.
황춘양은 춤으로 자신의 인생길을 디자인하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에게 희망과 에너지를 전하고 있다. 더불어 자신의 댄스학원도 지역문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학원으로 성장시키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리련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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