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가현 야마무라 마을에서는 소학교 아이들, 그들의 아버지 그리고 70대 등 3대가 모여서 산신제를 준비하고 산신제를 지낸다. 산신제는 정월초 한해의 풍년과 무병장수를 산신에게 기원하는 신년 의례이다.
아침 9시 무렵 마을 소학생과 그들의 아버지, 그리고 70대 어른들이 마을 가운데 있는 야마무라신사에 모인다. 그리고 바로 이어서 각자 산신제 제물을 만들거나 준비하기 시작한다. 아이들은 어른과 더불어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쌀을 씻고 물을 잡아서 밥을 안칩니다.
어른들은 벼짚으로 제물로 사용하는 ‘츠도’를 만들고 대나무를 잘라서 저가락을 만들기도 한다. 여러가지 제물 준비가 끝나면 모두 한자리에 모여서 준비한 제물을 정리한다.
오전 11시 무렵 야마무라신사의 우두머리 직원인 구지가 와 제물을 살펴보고 순서에 맞게 줄을 세운다. 다음 줄을 맞추어 신사에서 산신제 제당이 있는 마을 옆 산 입구로 향해서 떠난다.
산 입구 마을 산신당에 도착하며 앞에 벼짚으로 만든 금줄을 치고 마을 어른들이 길 량옆으로 마주보고 줄을 선다. 준비가 끝나면 신사 직원 구지가 신사 방식으로 신에게 복을 기원하고 복을 비는 축문을 외운다. 이때 마을 참가자들은 모두 고개를 숙여서 엄숙한 자세를 취한다.
신사 직원 구지가 축문을 읽은 뒤 마을 어린이들은 어른들에게 제물로 사용된 밥이나 술을 나눠준다. 모두 아침부터 만들어 온 대나무 주걱이나 저가락, ‘츠도’를 사용하여 제물을 받아서 먹는다. 이렇게 음복이 끝나면 ‘온타이 멘타이’를 한다.
‘온타이 멘타이’는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 없는 것으로 야마무라 마을에서만 볼 수 있다. Y 자형 나무가지 가운데 곶감을 끼운 남신과 감귤을 끼운 녀신을 ‘온타이 멘타이’라고 소리를 지르면서 맞부딪치는 행동을 말합니다.
이것이 끝나면 신사 직원 구지가 금줄을 칼로 자른다. 금줄을 칼로 자르는 행동은 이제부터 산에 들어가서 일을 해도 좋다는 허락 신호이다. 이것으로 산신제를 모두 마치고 참가자들은 다시 신사로 돌아가서 음복을 하기도 한다.
야마무라 마을에선 어린이, 그들의 아버지, 웃어른 3대가 참가하여 산신제를 준비하고 산신제를 지낸다. 세대간 서로 산신제를 준비하는 정보를 교환하고 힘을 모으기도 한다. 그들은 이렇게 해마다 산신제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이렇게 산신제를 지낼 수 있는 까닭은 마을 둘레에 공업단지가 있어서 인구 변동이 없고 도시 가까이에 있어서 교통이 편리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가현 다른 곳 산신제는 마을 남자들이 중심이 되여 준비하고 산신제를 지낸다. 그러나 이곳 야마무라 마을 산신제는 마을 가운데 자리잡은 신사에서 신사 우두머리 직원 구지가 나와서 직접 산신제를 진행한다. 이것 역시 산신제를 변함없이 이어가는 조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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