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전통식단이 면역체계를 강화하고 염증을 줄이며 대사 건강을 개선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구식 식단에서 아프리카 전통식단으로 바꾸기만 해도 단 2주 만에 면역반응과 대사지표에서 뚜렷한 개선효과가 나타났다.
화란 라드바우드대병원 드마스트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결과를 3일 국제학술지 《자연 의학》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도시와 농촌에 거주하는 건강한 성인 남성 77명을 대상으로 식단을 바꾸게 하고 생리학적 변화를 분석했다. 참가자중 일부는 평소의 전통식을 실시하다가 서구식 식단으로 바꾸도록 했다. 또 다른 그룹은 서구식 식단에서 아프리카 식단으로 전환했다. 또 한 그룹은 아프리카 지역에서 전통적으로 섭취하는 발효 바나나음료를 매일 마셨다. 나머지 10명은 대조군으로 기존 식단을 유지했다.
식단 전환은 단 2주 동안 진행됐지만 면역계와 대사에 미치는 영향은 명확했다. 서구식 식단으로 전환한 그룹은 혈중 염증성 단백질 수치가 상승했다. 병원체에 대한 면역세포의 반응성은 낮아졌다.
반면 채소, 콩류, 통곡물, 발효식품이 중심인 아프리카 전통식단을 섭취한 그룹은 염증지표가 유의미하게 감소했고 대사기능도 안정화됐다. 일부 변화는 식단을 중단한 뒤 4주가 지나도 유지됐다.
연구팀은 이와 같은 생리적 반응이 단기간내에 나타났다는 점에 주목했다. 드마스트 교수는 “일본이나 지중해 식단처럼 전통적인 아프리카 식단 역시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중요한 모델이 될 수 있다.”며 “특히 최근 아프리카 각국에서 도시화와 경제성장에 따라 서구식 식습관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데 이런 변화가 장기적으로 만성질환 유병률 증가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아프리카대륙의 식문화가 세계적인 만성질환 대응에 새로운 통찰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서구식 식단은 감자튀김, 흰빵, 정제 탄수화물 등 고열량 고가공 식품이 중심으로 염증을 유발해 당뇨병, 심혈관질환 같은 생활습관병의 주요 원인이 된다.
아프리카 식단은 섬유질이 풍부한 식물성 식품과 전통 발효식품 중심으로 구성돼 염증반응을 완화하고 장내 미생물 균형을 회복시키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발효 바나나음료 섭취자에게서도 면역개선과 대사안정화 효과가 관찰됐다는 사실이다. 발효식품이 식단 전반의 건강효과를 강화하는 주요 요소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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