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강성 호주시 직리진

년간 생산량 20억벌

우리 나라에서 ‘아동복의 성지’라 불리는 지역이 있다. 바로 절강성 호주시 직리진이다.

직리진의 년간 아동복 생산량은 20억벌로 매출이 1000억원에 육박한다. 이곳에서 생산된 아동복은 165개 국가 및 지역으로 판매되고 있다.

아동복 거리가 형성되기 전인 지난 1980년대만 해도 사람들은 침대 커버와 베개잇을 직접 만들어 내다 팔았다. 그러다 누군가 베개잇을 만들다 남은 자투리 천에 자수를 넣어 만든 녀아 원피스가 베개잇보다 더 잘 팔리자 이를 계기로 사람들이 이쪽으로 몰리면서 직리진에 아동복산업이 뿌리내리기 시작했다.

1990년대 이후 직리진 아동복산업은 국내에서 조금씩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직리진에 경제개방구가 조성되면서 아동복 가공업자가 눈에 띄게 늘었고 점차 군집이 형성되였다. 생산방식도 전통적인 가위질에서 전자동 고속 재봉틀로 진화했다.

2000년 전후로 직리진의 아동복산업 군집은 빠르게 확장되였고 굴지의 아동복기업들이 산업단지에 속속 모여들면서 직리진만의 명성과 전문시장 우위를 갖추게 되였다.

이어 2015년쯤 한 기업이 스쿨룩 무대의상을 생산해 뜻밖의 인기를 끌었다. 해당 기업은 현재 영국풍부터 체육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디자인을 취급하고 있으며 소재도 면, 린넨부터 방수, 방풍, 방오염 등 기능성 원단까지 여러 소재를 사용한다. 년간 생산량은 300만벌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업을 필두로 직리진 아동복시장에 새로운 모식이 형성되였다. 직리진의 교복 공급망 업체는 1000개 이상으로 년간 생산량이 8000만벌을 돌파했다. 매출액도 1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였다.

“점점 더 치렬해지는 아동복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어야 한다.” 절강성 아동복브랜드 ‘장장호’를 운영하는 주원병의 말이다. 그는 회사의 디자인팀 직원이 10여명으로 늘어났고 매년 신제품 500개 이상을 생산해 년간 영업수익이 8000만원을 웃돈다고 설명했다.

전문화는 직리진 아동복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원피스부터 교복, 아우터, 속옷 등 세분화된 종목으로 현지 아동복산업이 전반적으로 번창했다.

인터넷과 다국 전자상거래 등 물류가 발전하면서 직리진 아동복업계에도 ‘해외진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호주시 경령의류회사 사장 오건화는 최근 다국전자상거래 라이브방송 준비에 여념이 없다. 오건화는 “현재 도매 고객, 맞춤형 고객, 유아 원피스 등 3개 카테고리의 라이브방송실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경령의류회사는 지난 2019년에 설립된 무역회사로 첫해에만 중동 아동복시장에서 2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영업액은 약 7000만원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건화는 “다국전자상거래에 집중하고 브랜딩에 성공하는 것이 올해 회사의 목표”라고 소개하며 “현재 해외에 상표 등록을 서두르고 있으며 해외에 오프라인 아동복 편집숍 오픈을 생각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점점 더 많은 아동복업체가 해외진출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호주시 오성구 아동복산업발전중심의 부쎈터장 주배는 “현재 직리진에 1000개 이상의 아동복업체가 해외무역 업무를 시작했다.”며 “지난해 아동복 수출이 42억 30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약 15%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직리진이 현재 해외고객 유치, 다국전자상거래 경로 확장, 해외 상공회의소와의 소통 등을 적극 추진해 현지 아동복산업의 해외진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