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 바위 보 (외 2수) □ 문정

2025-04-11 08:31:52

세상에서 가장 공평한 게임

-가위 바위 보


립춘이 되면

세상은 굉장히 재미있다

무수한 생명체들이

발벗고 이 게임에 나선다


땅 속에서 턱걸이를 하던

남새와 풀들이

선자리에서

가위! 바위! 보!


이긴 것들이 먼저

아장아장 지상으로 걸어나오고


무수한 꽃들이

눈을 감고

가위! 바위! 보!


이긴 꽃들이

해시시 웃으며

토독토독 먼저 피여나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별의별 새들이 모여서

가위 !바위! 보!


이긴 새들이

먼저 나와서

장끼자랑 펼치고


수십억 사람들이

세월과 마주서서

가위! 바위 !보 !


이긴 사람들이

시간의 앞에서

씩씩하고 힘차게 달린다



참회


왜 이렇게 늦게 철이 드는지

멋도 모르고

락서를 하며 살아왔다


오리발자국 같은

어지러운 과거

얼룩진 인생

지우고 다시 쓰고 싶은데


연필로 쓰지 않고

만년필로 써놔서

고무지우개로 도저히

지울 수가 없구나


아까운 세월

제멋대로 마구 탕진한 죄로

무기징역 판결을 받고


마음의 감옥에서

남은 시간의 옷깃을 잡고

가슴 뜯으며 슬피 운다



꽃샘추위


봄이 왔다고 해서

문밖에 나가보니

봄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고


나무가 몸을 옹송그리고

춥다고 투덜대고


해살 한줌 먹고

입 비뚤어진 청개구리

개나리 원망하며

개굴개굴 울어대는데


바람은 손에 칼을 쥐고

  여기저기 왔다갔다 한다

来源:延边日报
初审:金麟美
复审:郑恩峰
终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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