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향된 대화의 재구성□ 정은봉

2025-05-23 07:11:16

담배가 무슨 맛일가 하는 궁금증을 가졌던 10대말부터 지내온 친구와 주말이면 항상 만나서 이런저런 대화를 몇시간씩 한다. 사회현상에서부터 시작하여 정치에 대하여, 력사에 대하여, 온갖 화제로 대화를 이어가군 한다.

만약 제3자가 함께 있었다면 “외계인인가?” 하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우리는 론리의 강화와 변론의 기교를 련마하는 것이라고 합리화한다. 마치 무슨 철학자라도 되는 듯 말이다. 웃기긴 하다.

그런데 예전에는 적당한 사례를 본인의 주장을 증명하는 데 곁들었다면 최근에는 예전보다 훨씬 다양한 사례를 주장에 활용하면서 본인의 립장에서 물러서지 않는 확실한 편향성을 띤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는 나이도 있고 축적된 정보도 늘어 그렇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너무 자세하고 많은 량이라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일 것이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하여 궁금증을 가지던중, 해외 연구론문에서 필터 버블과 에코 챔버 리론을 알게 되였다. 우선 필터 버블에서 필터는 려과장치를 말하고 버블은 풍선을 말한다. 즉 려과된 내용 속에 갇히게 되는 현상을 가리키는 것이다. 요즘은 특정된 키워드를 검색하거나 특정된 분야의 내용을 열람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검색엔진이 자동으로 사용자의 과거 행동, 위치, 검색 기록 등에 기반하여 비슷한 성향이나 관심이 갈 만한 정보만을 추천한다. 이로 인해반대되는 견해나 다양한 시각을 가진 정보는 사실상 차단되고 결과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강화시키는 정보에 둘러싸이게 되는데 이를 필터 버블이라고 한다. 다음으로 에코 즉 메아리라는 단어와 다기능 방을 의미하는 챔버가 합쳐져 만들어진 에코 챔버는 방 안에서 계속 메아리친다는 의미이다. 비슷한 목적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한 방에 모여 비슷한 주장들을 하니 정보들이 오가면서 메아리치는 것처럼 강화되는 것을 잘 형상화한 표현이라고 보여진다.

얼핏 비슷해보이는 두 개념을 좀더 쉽게 풀어보면 필터 버블은 기술적 알고리즘에 의해 형성되고 에코 챔버는 사회적 상호작용에 의해 형성된다는 점이다.

요즘 세상을 보면 어떤 주장이든 량 극단에서 상대방의 목소리에는 절대 귀를 기울이지 않은 채 본인들의 주장만 하는 현상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이런 현상들을 보면서 “거짓말이라도 충분히 크게 하고 자주 반복하면, 결국 사람들은 그것을 믿게 된다.”는 유명한 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비슷한 정보나 주장에 계속 로출되고 그 로출에 의하여 모임이 만들어지면 본인의 주장은 천하무적으로 되기 마련이니까. 그리고 최근 당선된 미국 대통령 트럼프는 분명히 필터 버블과 에코 챔버의 혜택을 본 사람이라고 생각된다. 우리는 상대를 포용할 수 있는 보편적이면서도 자유로운 생각을 방해하고 있는데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정보통신산업을 너무 쉽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

사람은 누구라도 자신과 류사한 가치관이나 의견을 가진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을 선호하고 자신의 믿음이나 가치관을 뒤받침하는 정보를 쉽게 받아들이는 반면 그 반대편에 있는 정보는 무시하거나 잘못된 것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세상의 넓음을 생각할 때 편향된 정보만을 받아들이는 것은 작게는 개인의 잘못된 선택에서 크게는 사회와 인간관계의 갈등과 분렬을 일으킬 수 있음을 분명히 기억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来源:延边日报
初审:金麟美
复审:郑恩峰
终审:
 
  •  
  • 많이 본 기사
  • 종합
  • 스포츠
  • 경제
  • 사회

주소:중국 길림성 연길시 신화가 2호 (中国 吉林省 延吉市 新华街 2号)

신고 및 련락 전화번호: 0433-2513100  |   Email: webmaster@iybrb.com

互联网新闻信息服务许可证编号:22120180019

吉ICP备09000490-2号 | Copyright © 2007-

吉公网安备 22240102000014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