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새꽃 1(외 8수)□ 한경애

2025-05-23 07:10:36

병아리가 닭알 껍질 깨고

밝은 세상 보았듯이

얼음새꽃 얼음 깨고

봄의 대문 열었다


부리도 쟁기도 없는

얼음새꽃이


얼음새꽃 2


락수물이

바위를 뚫었고

얼음새꽃의 따뜻한 마음이

굳은 얼음 녹였다


매화


칼바람이 뭔 대수입니까

사랑과 재채기는 숨길 수 없듯이

님을 향한 열망 동그마니 차올라

불꽃처럼 팡팡 솟구칩니다


냉이 1


자세를 한껏 낮추어

바바람이 몰아쳐도

더 이상

넘어질 념려가 없다


냉이 2


땅바닥에 귀를  붙이고

허기진 사람들의 입맛에 맞추라는

땅의 말씀 귀담아듣는다


흙냄새가 나는

싱그런 그 맛

가난한 밥상을 살찌웠다


봄의 신음소리


꽃나무숲에 들어서면

들리나요

자궁이 열리느라 치솟는 산통으로

터지는 신음소리


굳은 나무껍질 뚫고 나온

연하디 연한 꽃잎

세상에 웃음꽃 피우기 위해

얼마나 아팠는지는

꽃잎 너만 알겠지


세상의 엄마는 다 그렇게 아팠다


냉이꽃


아기자기 하얀 얼굴

해맑은 눈웃음

오구구 모여 달래 캐던

윤옥이 금단이 미자 영희…

다 데리고 나온다


하얀 동년이

봄바람에 살랑이네



진달래


모진 칼바람

알몸으로 지탱하더니

아픔이 피여난

상처자국


봄은…


봄은

뒤동산 붉게 태우며

동네 아이들 유혹하는

진달래의 손짓입니다


봄은

녀자애랑 아낙들의 나물바구니를

달래 냉이 씀바귀로 배 불려주는

자연의 선물입니다


봄은

묵정검불 헤치고

연록의 꽃댕기 나붓기는

아기잔디의 반가운 인사입니다


봄은

푸른 보리밭에서

사랑 찾는 종달새의

정겨운 사랑노래입니다


봄은

엄마닭이 병아리떼 이끌어

바자굽 파헤치며 먹이 찾는

따뜻한 풍경입니다


봄은

해살의 12색 고운 실 꿰여

빨갛게 노랗게 파랗게…

다시 수놓이 하는

대지의 아늑한 사랑입니다

来源:延边日报
初审:金麟美
复审:郑恩峰
终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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