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의 속삭임(외 4수)□ 최길록
고운 새소리마냥
귀속에
쏙-
쏙
맑은 샘물마냥
가슴에
졸~
졸
밝은 등대마냥
새별눈
반~
짝
나리꽃
산에 산에 나리꽃
빨간 참나리꽃
파아란 손바닥에
빨간 모닥불 피워 올리여
산에 산에 나리꽃
노란 개나리꽃
파아란 어깨로
노란 등불 밀어올리여
벌레 우는 풀숲을
환히 밝혀준다
아름다운 세상
몸매 고운 사과
괴상하게 비뚤어진 사과
흉칙하게 벌레 먹은 사과
한 나무에 열려
아기자기 정답게 익어간다
해처럼 얼굴 동그란 누나
바위처럼 얼굴 너부죽한 형님
꽃씨처럼 얼굴 갸름한 나
한집안에 살며
알콩달콩 재미나게 산다
그래서 세상은 참말 아름답다
유채밭에서
천송이 만송이 유채꽃
노란 꽃바다
펼치면
그 꽃바다를 건너간
아기 바람
발바닥이 노랗고
그 꽃바다에 뽀뽀한
아기 구름
입술이 노랗고
그 꽃바다를 건너간
개구쟁이 아이들
추억이 노랗고…
책의 맛
나는요
책 속의 글자들을
꽁꽁 씹어서
맛나게 먹습니다
씹고 씹고 또 씹으면
배처럼 시원하고
깨잎처럼 고소하고
쵸콜레트처럼 달콤합니다
책의 맛은
씹을수록 고소하고
머리속에 오래오래 뿌리내립니다
来源:延边日报
初审:金麟美
复审:郑恩峰
终审:
- 많이 본 기사
- 종합
- 스포츠
- 경제
-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