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할머니
참 이상해요
아빠 엄마가 주신 용돈
슬그머니 나한테 주시고
맛있는 먹거리 생기면
모두 다 나한테 주시고
엄마와 아빠가 나를 욕하면
무조건 내편 들어요
할머니는 돈 쓸 줄도 모르고
맛있는 것도 드실 줄 모르고
손녀밖에 모르는
손녀바보 같아요
별에게 전화 걸었어요
맑은 날 밤하늘에
별빛이 반짝이면
나는 스마트폰을 찾아요
전화 버튼에서 *를 누르면
눈을 깜빡깜빡하는 별친구들과
통화할 수 있거든요
별친구들은
하늘나라 소식을
나는 지구촌 소식을
재미있게 주고받아요
낮이면 별들이
꽃으로 변해 나를 찾아와요
나는 크거들랑
우주비행선 타고
별나라로 갈래요
꿈
나는 꿈을 좋아해요
꿈에서 단맛을 보았기 때문에
지난번에는
꿈에 백점을 맞았는데
두달 후에
진짜 백점을 맞았고
또 한번은 꿈에
멋진 경기용 자전거를 샀는데
일어나 꿈얘기를 했더니
아빠는 진짜로
그런 자전거를 사주셨죠
꿈만 꾸면
척척 그대로 이루어지니
참말로 재미있어요
이제는 차라리
커서 북경대학에 가는
큰 꿈을 꿔볼래요
오늘은 기분 좋은 날
아침에 해님이 방긋 웃더니
오늘 시험에서
내가 백점을 맞았다
엄마 아빠는
기뻐서 입을 못 다무시고
랭장고에서
수박 하나 꺼내 쪼개셨다
이틀 전에 넣어놓은 수박이
이렇게 생생하고
시원할 줄이야
오늘의 내 기분도
랭장고에 넣어
오래오래 보관하고 싶다
연필과 지우개
지우개는 옷을 가리지 않는데
연필은 멋쟁이예요
고운 옷 입기를 좋아합니다
연필과 지우개는 모두
학교 가기를 좋아하고
공부 하기를 좋아하는
착한 딱친구랍니다
연필은 글쓰기
그림 그리기를
참말로 좋아합니다
연필은 잘못을 저지르면
인차 지우개 친구한테
도움을 요청합니다
지우개 친구는 언제나
짜증 한번 내지않고
연필을 도와줍니다
둘이 함께 심은
우정의 나무에는
사시장철 고운 꽃이 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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