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를 삼켰어요.”

이것은 53세에 나는 인도 출신 억만장자 사업가가 죽기 전에 남긴 한마디이다. 그는 벌을 삼킨 후 급성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 끝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13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영국 왕세손 윌리엄 왕자의 오랜 친구로 알려진 선제이 카푸르가 영국에서 열린 마구경기 도중 부주의로 벌을 삼켰다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그는 억만장자 사업가이자 인도 자동차 부품 대기업 소나 콤스타의 회장이다. 그는 마구경기 도중 벌에 입을 쏘인 뒤 삼켰고 이로 인해 급격한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났다. 심장마비를 일으킨 그는 결국 5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카푸르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영국 마구계는 물론, 인도의 재계와 상류층도 큰 충격에 빠졌다. 그가 회장으로 있던 소나 콤스타측은 성명을 통해 “그의 비전과 헌신이 회사의 정체성과 성공을 이끌었다.”며 애도의 뜻을 밝혔다.

카푸르는 평소 윌리엄 왕세자를 비롯한 영국 왕실 가족들과 자주 마구경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브스에 따르면 카푸르는 사망 당시 순자산 12억딸라로 세계 부호 순위 2703위를 기록했다.

카푸르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가족 내부의 숨겨진 갈등을 폭발시키는 계기가 되였다. 그의 사업은 1987년 아버지가 설립한 소나 콤스타에서 시작되였으나 사망 증명서에 기재된 ‘급성 심장마비’ 진단은 또 다른 보이지 않는 전쟁의 서막을 열었다.

부유한 가문의 불화가 수면 우로 떠올랐다. 카푸르의 친누나 만디라가 운영하는 회사가 ‘소나’ 상표를 사용했다는 리유로 동생에게 소송을 당한 것이다. 이 억만장자는 매년 50억루피를 들여 브랜드를 구축했으며 누나조차도 브랜드 가치를 리용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이제 원고가 사망함에 따라 피고측은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 내부 관계자는 “상속 순위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재혼한 안해와 세 자녀가 100억딸라 규모의 주식 신탁을 독점할 것이다. 하지만 누나가 상표 공동 사용권만 획득한다면 공급망과 은행 자원을 활용할 수 있어 현금 유산보다 복리 효과가 훨씬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 극적인 것은 카푸르의 과거이다. 지난 세기 90년대 최고 녀배우 카리슈마 카푸르와의 결혼은 한때 인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으나 두 아이를 낳고도 2016년 리혼으로 끝났다. 전처는 카푸르의 가정 폭력과 심지어 임신중 시어머니에게 맞으며 치마를 입지 못하게 했다는 폭로를 여러차례 했다.

언론이 유산 분배에 대해 묻자 카푸르측 대변인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한편 카푸르의 주식 담보로 인한 ‘보이지 않는 지뢰’가 작동하기 시작했으며 은행이 미망인에게 대출 상환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어 120억딸라 규모의 유산 분쟁에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카푸르의 생명을 앗아간 벌독 알레르기는 의학적으로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불린다. 벌침이 방출하는 독 단백질이 인체 면역계를 과도하게 자극하면 후두 부종이 15분내에 질식사를 유발할 수 있다. 의사는 “이것은 체내에 폭탄이 터지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치명적 반응의 발생 확률은 0.03～0.48%에 불과하지만 부와 지위와는 무관하다. 카푸르의 죽음은 반세기 전 벌에 의한 참사를 재조명하게 했다.

1968년 9월, 인도 바라나시 기차역 신호등에 벌들이 우글거렸다. 기관사가 신호를 확인하기 위해 창밖을 내다보던중 얼굴에 벌이 내려앉았다. 그는 본능적으로 벌을 죽였지만 죽은 벌이 방출하는 경보 페로몬이 벌떼의 복수를 불러올 줄은 몰랐다. 검은 벌떼가 순식간에 기관사를 덮쳤고 고통 속에서 그는 필사적으로 브레이크 손잡이를 당겼다. 그러나 렬차는 관성으로 앞차량에 충돌했고 5바곤이 탈선하며 3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고 후 인도 철도 전문가들은 “벌이 죽을 때 방출하는 특수 호르몬이 동종의 살륙기제를 순간적으로 활성화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당국자들이 철도 주변 나무를 모두 베여야 할지 론쟁하던중, 이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한 소년이 매년 봄이면 철도 주변에 꽃씨를 뿌리기 시작했다. 여름이 되면 피여난 꽃들이 벌과 나비들을 선로에서 멀어지게 했으며 그가 세운 경고판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안녕, 그들을 죽이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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