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중국인민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쑈전쟁승리 80돐, 중국인민지원군 항미원조전쟁 75돐을 맞이하면서 연길시 ‘로병사의 집’ 봉사중심의 고령의 로병사들이 수십년간 마음속 깊이 담아둔 숙원이 실현되였다.
9월 3일, 천안문광장에서 성대히 열린 열병식에서 양정우 장군이 창설한 부대를 전신으로 하는 ‘양정우 지대’의 기발이 스크린에 클로즈업되였을 때 97세 고령의 항일 로병사 리보갑은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통화에 가 평생 경모해온 영웅에게 깊이 허리 숙여 경의를 표할 것입니다!”
몇몇 항미원조 로병사들도 가슴이 벅차올랐다.
“단동의 압록강단교, 집안의 ‘첫번째 도강(第一渡)’국문 통상구… 청춘과 맹세를 견증한 그곳을 다시 찾고 싶습니다.”
이런 소박한 념원은 연길시 ‘로병사의 집’ 봉사중심 당지부 서기, 리사장인 서숙자의 마음속에 담겼다. 23년간 600여명의 로병사를 보살핀 이 ‘수호자’가 걱정에 잠겼을 때 마침 중화자선총회가 ‘로병사의 집’을 방문했다. 사연을 료해한 중화자선총회는 조직에 나섰고 길림성, 연변주, 연길시 3급 자선총회와 중화자선총회 결유(洁柔)애심희망구축 대상이 신속하게 호응해 로정을 전액 지원하면서 애심로정이 시작되였다.
9월 20일 새벽이 희붐히 밝아오자 평균년령이 90세를 넘는 12명의 항미원조 로병사는 가족과 사업일군의 동반하에 단동으로 떠났다.
“용감히 기세 드높게 압록강을 넘어가자…”
렬차에서 울리는 노래소리는 75년의 세월을 뛰여넘어 출정의 나팔을 울려서부터 강산의 안정을 수호한 데 대한 위로로 되였다. 압록강단교에서 로병사들은 수면을 응시하면서 전우들에게 ‘글자 없는 편지’를 부치듯 정중히 국화 꽃잎을 흩뿌렸다. 현재 단교의 한켠에 고층빌딩이 즐비하게 늘어섰지만 다른 한켠은 포화의 연기가 자욱했던 전쟁터였다. 모안영학교에서 로병사들이 떨리는 손으로 올리는 거수 경례와 아이들의 애된 대례가 어우러졌다. 사하구단교 옆에서 웃고 떠드는 아이들을 보면서 로병사들은 “그 시절 필사적인 사투는 바로 후대들이 태평성세를 누리게 하기 위한 것이였다.”며 안도했다.
9월 23일, 단동행이 끝나고 새로운 꿈을 실현하는 임무가 이어졌다. 서숙자는 집안시에 입촌한 연변대학 체육학원 교원 교치에게 도움을 청했다. 전에 함께 로병사 교정진입 활동을 조직했던 이 오랜 벗은 곧바로 ‘꿈 실현 바통’을 이어받았다.
“로병사들의 일은 곧 우리의 일입니다!”
10월 10일, 리보갑을 대표로 하는 5명의 로병사는 통화로 향했다. 양정우렬사릉원에서 이들은 경건하게 선렬을 기렸다. 릉원 옆의 동북항일련군기념관에서 ‘연길 폭탄’ 전시품 앞에 한동안 머무른 한 로병사가 눈이 침침하여 잘 보이지 않아 몸을 앞으로 기울이자 사업일군들은 묵묵히 경계선을 앞으로 옮겼다. 이런 소리 없는 행동에는 영웅에 대한 가장 심심한 경의가 담겨져있었다.
10월 11일, 집안시 압록강 국문 풍경구의 ‘음악도로’에서 <중화인민지원군군가>가 울려퍼졌다. ‘항미원조 첫 도강’ 문화 통로에서 로병사들은 전쟁의 흔적이 력력한 보루를 둘러싸고 파란만장한 세월을 돌이켜보았다. 병사의 가정을 방문할 때 연길의 로병사 정수암과 집안의 로병사 류길경은 뜻밖에 조선 신흥리에서 함께 전투에 참가한 적이 있음을 발견하고 반갑게 손을 부여잡고 그 당시를 회고했다.
귀로에 오를 때 로병사들의 이야기 속에는 기쁨과 아쉬움이 묻어났다.
“학교를 다니지 못한 것을 제외하고는 유감이 없습니다!”
교치는 이 말을 기억하고 연변대학과 협조하여 특별한 ‘입학식’을 마련했다. 학교 배지를 달고 교실에 자리할 때 로병사들은 등을 곧게 펴고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오늘 나는 입학 등록하러 온 대학생입니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의 얼굴에는 모두 감동의 표정이 력력했다.
로정이 끝나 금기를 전달할 때 서숙자는 통화행의 비용을 모두 교치가 개인적으로 부담한 것을 알게 되였다. 학교측에서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표명했지만 교치는 “로병사들이 오랜 숙원을 이루었으니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했다.
“이런 곳은 마음속으로 동경만 했는데 이번 출행이 이렇게 순조로울 줄은 몰랐습니다.”
집에 돌아온 지 며칠이 지났지만 로병사 양옥근은 여전히 감개무량해했다. 이들이 말하는 ‘길’은 사통팔달한 교통망 뿐만 아니라 자선기구, 대학교 사생과 사회애심인사들이 함께 마련해준 ‘꿈을 이루는 길’을 뜻한다. 이런 선의의 흐름이 뒤받침한 것은 영웅들의 념원이며 더우기 력사에 대한 민족의 각인, 위대한 항일전쟁 정신, 항미원조 정신에 대한 전승이기도 하다.
왕흔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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