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림성에서 사상 처음으로 중소학생 눈방학(3일─7일)을 개설했다. 성내 각지의 의무교육단계 학생들은 전문 자신들을 위해 마련된 눈방학을 맞이하여 책가방을 홀연히 내려놓고 환락의 빙설세계로 뛰여들어 스릴과 격정 넘치는 그 속에서 독특한 겨울철 체험을 했다.

눈방학 첫날인 3일, 룡정시해란강스키장을 찾아가보았다. 입구부터 구름처럼 몰려든 인파로 무척 북적거렸다. “무릇 주내의 중소학생이면 신분증, 호구부 또는 사회보장카드 등 유효증명을 제시하고 3시간 동안 무료로 스키를 즐길 수 있습니다.” 스키장 사업일군이 입구를 메운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설명했다.
스키장에서는 또 무료로 스키장비를 대여해주기도 했다. 학생과 동행한 학부모에 한해서는 30% 할인혜택도 안겨주었다.
흰눈이 하얗게 덮인 스키장에 들어서니 그야말로 환락의 은백세계였다. 알록알록 스키복을 차려입은 인파는 마치 순백의 도화지에 피여난 각양각색의 꽃송이를 방불케 했다. 아직 스키에 익숙치 않아 넘어지고 뒹굴기도 했지만 아이들 얼굴마다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였고 꺄르르 꺄르르 웃음소리는 연신 파아란 하늘가에 메아리쳤다.
“평소 아이와 함께 스키장을 찾는 일이 드물었어요. 아이의 학업부담도 과중하고 온가족이 찾기엔 경제적 부담도 있구요.” 연길에서 왔다는 김녀사는 학생 눈방학이 있어 가족이 함께 혜택을 받으며 스키장을 오게 되여 반색하는 표정이였다.
4일 개장한 연길시전민건신체육중심 빙상장도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눈방학에 즈음하여 4일부터 10일까지 무료 개방한 덕에 아이와 가족이 모두 즐겁고 홀가분하게 빙상체험을 즐겼다.
한편 전문적인 스키장이나 스케트장에 가야만 빙설을 즐길 수 있냐는 배짱으로 향촌 자연을 찾아 빙설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었다. 연길시 건공가두의 림녀사(38세)는 아들과 아들의 친구 3명을 이끌고 룡정 봉산촌으로 향했다. 자신의 어릴적 추억을 더듬으며 아이들과 함께 눈썰매를 타고 눈싸움을 하며 눈밭을 유감없이 뒹굴기도 하면서 이색 눈방학을 선물했다.
림녀사는 마침 년중휴가가 남아 아예 휴가신청을 하고 요즘 전문 아들을 동반해 눈방학을 함께 즐기고 있다면서 무척 신난 표정이였다. “주변을 보면 휴가를 미리 다 써버려 이번에 아이와 함께 못해 안달인 학부모들도 있더라구요.” 하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림녀사의 말처럼 함께 못하는 아쉬움도 크지만 어린 자녀의 경우, 눈방학 내내 어디 맡겨두기도 그렇고 집에 혼자 두면 안전사고가 우려될 것 같기도 하다. 처음이라 대비를 제대로 못하고 아쉬움을 떠안은 가정들에서는 래년 눈방학에는 보다 과학적이고 현명한 준비로 기다리고 다가가지 않을가 싶다.
사상 첫 눈방학, 아이들에겐 고향애와 함께 빙설운동을 체험하고 사랑하는 계기로 되고 가정에선 함께 고향의 빙설세계를 섭렵하며 가족애를 돈독히 하는 계기로 되였으리라 믿는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다.
글·사진 김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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