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명소 넘어 ‘문화 자존감’의 거점으로

2026-01-16 09:17:55

우리 지역이 독특한 문화매력을 앞세워 ‘꼭 가봐야 할 문화관광도시’로 급부상했다. 거리를 가득 채운 활기찬 에너지와 먹거리 만큼이나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곳이 있으니 바로 지역의 력사와 혼이 숨쉬는 연변박물관이다. 연변박물관은 지금 력사적 정체성과 예술적 성취를 가장 정직하고도 화려하게 담아내고 있어 관광객들이 필수로 방문하는 코스가 됐다.

연변박물관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최근 연변박물관은 조선족의 생명철학과 예술적 력동성을 집대성한 두개의 대형 특별전을 동시에 선보이며 다시한번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에 막을 올린 ‘수산복해-조선족 수복문화전시’와 ‘률동, 무운-조선족 민간악무 전시’는 총 220점의 귀중한 유물을 통해 조선족의 어제와 오늘을 정교하게 복원해냈고 고요한 내면의 기원을 담은 ‘정(静)’적 문화와 생동감 넘치는 몸짓의 ‘동(动)’적 문화가 어우러진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하고 있다.

박물관 전시실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관람객을 맞이하는 것은 148점의 유물로 구성된 ‘수산복해’ 전시이다. 이 유물들은 우리 민족이 고단한 이주와 정착의 력사 속에서도 끝내 놓지 않았던 ‘삶에 대한 긍정’을 추적한다. 전시명인 ‘수산복해’는 산처럼 높은 장수와 바다처럼 넓은 복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의복과 가구, 생활도구에 새겨진 정교한 문자문양들이다.

전시는 단순히 유물을 라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문자문양, 음식기구, 전통복식, 주거요소 그리고 인생의례라는 다섯가지의 선명한 실타래를 통해 조선족의 수복문화를 체계적으로 풀어냈다. 전시된 의복 곳곳에 새겨진 ‘수’자와 ‘복’자 문양은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삶을 긍정하고 가족의 안녕을 바랐던 선조들의 마음을 대변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점은 조선족 특유의 인생의례에 담긴 철학이다. 아기가 태여나 첫돌을 맞이할 때 입히던 화려한 돌복부터 부모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며 차렸던 상차림까지 전시는 삶의 매 순간을 축제로 만들고저 했던 지혜를 보여준다.

새해를 앞두고 마련된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에게 더욱 각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전시장 곳곳에 배여있는 화목과 평안의 메시지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기원의 공간을 제공했다.

연길 시민 리모는 “전통복식과 생활도구들을 보며 우리 민족이 지혜롭게 가꾸어온 ‘장수와 복’의 철학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수산복해’ 전시에서 고요한 삶의 철학을 만긱했다면 이어지는 ‘률동, 무운’ 전시에서는 조선족 특유의 예술적 활력을 마주하게 되며 분위기는 급반전된다. 총 72점의 민간 음악 및 무용 관련 전시품은 현장의 생동감을 그대로 재현하며 박동하는 연변의 에너지를 그대로 쏟아낸다.

전시장 한켠을 장식한 은은한 곡조의 가야금과 강렬한 리듬을 쏟아내는 장고는 조선족 민간악무의 정수를 보여준다. 또한 화려한 색감의 공연 복식과 소품들은 이 예술이 박제된 유물이 아니라 실제 생산현장과 생활 속에서 피여난 ‘살아있는 문화’임을 증명한다.

전시는 조선족의 악무가 단순히 오락을 위한 것이 아니라 로동의 고단함을 잊게 하는 해학이자 삶의 환희를 표현하는 본능적인 몸짓이였음을 강조한다. 관람객들은 춤사위 하나, 장단 하나에 깃든 락천적인 기질과 억센 생명력을 느끼며 민족예술의 진면모를 경험할 수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민간무용의 도구와 복식들이다. 밭을 갈던 손이 장고채를 잡고 물을 긷던 어깨가 덩실거릴 때 완성되는 조선족무용의 본질 즉 ‘삶의 현장이 곧 무대’였던 창작의 근원을 전시는 생생히 증명한다. 관람객들은 화려한 상모돌리기의 궤적과 부드러운 치마자락의 곡선 속에서 어떤 역경 속에서도 끝내 ‘신명’을 찾아내고야마는 민족 특유의 락천성을 마주하게 된다.

이번 두 전시는 유물을 매개로 하여 조선족문화의 ‘온기’와 ‘활력’을 립체적으로 조명했다는 평을 받는다. 삶의 깊이를 관조하는 ‘정’의 철학과 그 삶을 찬미하는 ‘동’의 운률이 만나 조선족의 정체성을 완벽하게 구현해낸 것이다.

현재 연변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문화적 자부심이 흐르는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그 중심에서 연변박물관은 지역 주민들에게는 자긍심을, 외지 방문객들에게는 깊이 있는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며 관광명소로서의 립지를 더욱 굳건히 하고 있다.

연변박물관 사회교육부 주임 리혜걸은 “이번 특별전은 우리 민족이 소중히 여겨온 가치와 예술적 성취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며 “이번 전시가 연변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우리 민족의 온정과 활력을 전하는 소중한 선물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신연희 기자

来源:延边日报
初审:金麟美
复审:郑恩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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