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디지털문화그룹이 기획, 조직한 ‘24절기, 시서화악작품순회전’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25년에 첫발을 뗀 이번 전시는 북경을 기점으로 북쪽 변경의 요충지 흑하, 눈꽃의 도시 길림을 거쳐 실크로드의 명주 돈황, 13개 왕조의 고도 서안, 모란의 고장 하택, 고풍스러운 소주, 지음의 고향 무한 등 국내 10여개 도시와 일본 도꾜 중국문화쎈터에서 성황리에 개최되며 가는 곳마다 관람 열풍과 찬사를 이끌어냈다.
이번 전시에는 손기봉, 사소승, 류안도, 풍보린 등 100여명의 중견 및 원로 예술가들이 참여해 300여점의 력작을 선보였다. 특히 풍원, 범적안, 손효운, 오위산 등 거장들이 전시의 제호를 직접 써서 그 품격을 더했다.
하지만 이번 순회전의 진정한 가치는 단순히 예술적 정수를 여러 지역에 라열하는 데 있지 않다. 이는 전통의 현대적 해석에 대한 깊은 방법론적 의의를 지닌 ‘혁신적 실천의 장’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이번 프로젝트는 ‘2025년 문화및관광 국제전파 프로젝트’와 ‘국가예술기금 전파교류 및 보급지원 프로젝트’에 잇달아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기존의 전시들이 대개 일직선상의 년대기적 서사에 갇혀 작품을 전시공간 안의 고립된 객체로 다루었다면 이번 순회전은 서사 론리 자체를 완전히 뒤바꾸는 혁신을 선보였다. 중화권 특유의 시간 철학체계인 ‘24절기’를 핵심동력으로 삼아 시공간과 예술적 정취가 유기적으로 교차하는 ‘립체적 서사공간’을 구축했다.
관람객은 전시장에 발을 들이는 순간 립춘에서 시작해 대한에 이르는 한편의 ‘문화세시려행’을 떠나게 된다. 각 절기 단원에서는 시, 서예, 그림, 음악 작품들이 하나의 절기 이미지를 주제로 다각도의 해석을 내놓으며 관객의 감각을 일깨우고 정서적 공명을 일으킨다.
례를 들어 ‘청명’ 단원에서는 범성대와 우효용의 서예작품, 양명의와 장건명, 진휘가 그려낸 비에 젖은 강남의 수묵화, 여기에 애잔하면서도 맑은 민송음악이 어우러진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비가 내리는 청명날 풍경’ 속에 실제로 들어와있는 듯한 완벽한 몰입감을 경험하게 된다.
또한 이번 순회전은 물리적 공간의 한계마저 뛰여넘었다. 북경 광양서원에서 열린 첫 전시는 도시숲 공원내의 3층 공공공간을 활용해 예술을 일상의 풍경 속으로 끌어들였다.
전시장 밖에서는 도시숲의 생태를 통해 24절기의 계절변화를 오감으로 느끼고 전시장 안에서는 그 절기를 주제로 한 예술작품들을 감상하며 자연과 예술이 상응하는 묘미를 극대화했다. 이러한 시도는 각 지역으로 이어져 미술관과 화원은 물론 대극장, 문화관, 박물관 등 지역 특성에 맞는 다채로운 공간에서 예술의 가변성을 증명해내고 있다.
이번 순회전은 문화전파의 참여모델을 혁신하며 관람객들을 수동적인 수용자에서 능동적인 참여자이자 ‘공동 창조자’로 탈바꿈시켰다. 특히 전국 각지를 돌며 지역 사회와 깊이 공명하는 ‘현지화’ 기반의 상생을 성공적으로 실천해냈다.
전시장 곳곳에는 디지털 서예 본뜨기, 무형문화유산 수공예 체험, 문화굿즈 체험 등 다채로운 참여형 코너가 마련되였다. 관람객들은 24절기 문화를 단순히 눈으로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몸소 체험하며 그 가치를 체득했다. 이러한 오프라인의 경험은 자연스럽게 소셜미디어로 이어졌으며 오프라인 전시가 온라인상의 활발한 커뮤니티 상호 작용으로 확장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이번 순회전은 단순한 일회성 행사를 넘어 하나의 활기찬 ‘문화 커뮤니티’로 진화했다. 이는 정보가 기하급수적으로 퍼져나가는 ‘바이럴 효과’를 창출하며 전통문화 전파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이러한 혁신적인 패러다임은 전통문화의 현대적 전파가 단순히 유물을 보존하는 ‘박물관화’된 사고방식에서 과감히 탈피해야 함을 시사한다. 광명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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