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노을 (외 5수) □ 정금룡
아뿔싸
하늘이 지쳤는지
그만 해를
서산 너머에 떨궈버렸다
이걸 어쩌나
하늘은 부끄러워
대뜸 얼굴이 빠알개졌다
고집
세상에서
제일 고집스러운 것은
해와 달이다
이전에는
어쨌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세상을 보고서는
언제나 동쪽에서 뜨고
서쪽으로 진다
나보다 고집이 더 세다
행복
한잔 할가?
이 한마디 들을 수 있고
한잔 할가?
이 한마디 할 수 있다면
당신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생화
할아버지 꽃가게 앞을
지나는데
생화 사세요
주인아가씨 친절하게
권한다
집에 생화 있수다
무슨 꽃이예요?
등짝 긁어주는
할미꽃이유
동지
짧은 낮이 긴 밤과
키재기 하다가
크게 지여 우는 날
해살이 치마자락 움켜쥐고
달려온단다
낮이 키 커질 때면
맘속에 품은 희망도
꿈틀거리겠지
차가운 흙 속에서
씨앗들이 꿈을 꾸니
붉은 동지팥죽 속에
새봄이
조용히 녹아있다
재수 없는 날
앞마당에 다리 뻗고
낮잠 자던 황둥개
먹이 찾은 수탉이
날개 치며 암탉 부르는 소리에
깜짝 놀라 아니꼽게 바라보는데
집 짓느라 바삐 날으는 제비가
아뿔싸 싼 똥이 황둥개 코등에
뚝 떨어지여
재수 없다 벌컥 일어나
바자굽에 한 다리 번쩍 쳐들고
쏴아 오줌을 내싸니
검은 개미 무리
홍수졌다 란리오
来源:延边日报
初审:林洪吉
复审:郑恩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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