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시대 아동문학의 새 길을 찾아

2026-03-20 08:23:33

“비록 격변하는 시대에 따른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아동문학연구회가 지피고 있는 창작의 등불이 있는 한 우리 아이들의 꿈은 그러한 따스함을 받아안으며 서서히 성장해나갈 것이다."


언어가 마음을 담는 그릇이라면 아동문학은 그 그릇을 빚는 가장 맑고 단단한 흙이다. 아이들의 마음속에 이들의 정서와 정감을 담은 동시와 동화가 깃들도록 하는 일은 단순한 문화적 향유를 넘어 한 군체의 정신적 원형을 보전하는 일과 맞닿아있기 때문이다. 지난 1997년 3월, 척박한 토양에 아동문학의 씨앗을 뿌렸던 김만석 선생의 의지는 이제 ‘설립 30돐’이라는 울창한 숲의 입구에 서있다. 하지만 그 숲을 마주한 오늘날의 현실은 그리 록록지 않다. 미디어의 범람과 언어환경의 변화 속에서  ‘아동문학’을 지켜내기 위해 분투하는 연변조선족아동문학연구회의 김장혁 회장을 만나 그들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래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제4회 새별아동문학상 수상자들인 리명자, 김만석, 남송화.


◆아동문학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연구회의 30년

아동문학연구회는 태동부터가 남달랐다. 연구회의 력사는 연변 아동문학의 성장사와 궤도를 같이한다. 김만석 선생이 설립한 이래 정판룡 등 지역 지성들의 든든한 지지를 받으며 아동문학연구회는 우리 지역 아동문학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김만석 선생이 26년간 회장과 법인대표를 력임하며 52명의 작가에게 아동문학상을 수여하는 등 기반을 닦았다.

그러나 최근의 현실은 결코 락관적이지 않다. 아이들이 책장 대신 스마트폰 화면에 시선을 고정하는 시대, 작가들의 창작열은 독자 감소라는 벽에 부딪쳐 차갑게 식어가는 실정이다. 이러한 위기 국면에 4년 전 바통을 이어받은 김장혁 회장은 지난날 단단했던 토대 우에 ‘현대적 확산’이라는 새로운 기치를 내걸었다.


◆‘새별’이 띄운 희망, 창작의 불씨 다시 지펴

연구회가 선택한 정공법은 작가들의 창작의욕을 고취하는 ‘기회의 확대’였다. 기존의 ‘골든 해양 아동문학상’에 더해 ‘새별아동문학상’을 추가로 신설하며 년간 1회였던 시상규모를 2회로 늘였다. 이는 단순히 상의 개수를 늘인 데에만 그친 것이 아니라 글을 쓴 작가들의 노력을 인정해주는 역할을 일으키며 펜을 내려놓았던 작가들이 다시금 펜을 잡도록 동력을 제공했다. 실제로 지난 4년간 도합 24명의 작가가 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침체되였던 지역 아동문학계에 신선한 혈액을 공급했다.

지난 15일에 열린 ‘새별아동문학상’ 시상식은 연구회가 지향하는 바를 명확히 보여준다. 뉴미디어시대 힘든 환경에서도 우리 지역 아동문학 작가들은 동심을 기록하는 우수한 작품들을 창작해내며 지역 아동문학계에 여전히 ‘살아있는 문학’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장혁 회장은 이를 두고 연구회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지표라 강조하며 작가들이 빚어낸 문장 하나하나가 아이들의 정서 함양과 지역문학생태계의 복원에 핵심적인 동력이 되고 있음을 력설했다.


◆디지털 ‘령토’로의 확장, 활자를 넘어 공간으로

“지금 우리 아동문학은 힘든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김장혁 회장의 진단은 뼈아프다. 가장 대표적인 변화가 급속도로 발전하는 이동통신시대 다양한 뉴미디어의 출현과 그에 따른 종이도서 독자층의 감소이다. 이에 따라 아동문학연구회는 시대의 변화를 거부하는 대신 그 흐름에 몸을 실었다.

종이책보다 동영상미디어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더 이상 활자 속에서 꿈을 꾸지 않는다. 작가들이 피와 땀으로 원고를 채워도 이를 읽어줄 독자가 사라져가는 현실은 문학의 존립 자체를 위협한다. 그러나 김회장은 비관에 머물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아이들이 열광하는 스마트폰과 온라인 플랫폼을 아동문학의 새로운 ‘령토’로 삼았다. 연구회는 작가들의 동시를 아이들의 랑송 소리와 다채로운 영상으로 결합해 30여개의 온라인 단톡방과 청소년예술촉진회 채널을 통해 전세계에 널린 학부모와 어린이들에게 전파하고 있다. 활자를 넘어선 소리와 영상의 결합은 예상치 못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고 이는 우리 지역 ‘아동문학’이 디지털시대에도 충분히 생존 가능함을 증명한 사례가 되였다. 기술은 변해도 그 속에 담긴 아동들을 위해 복무하고 아동들의 심성을 도야하기 위한다는 아동문학연구회의 신념이 응축된 결과이기도 했다.


◆10년 뒤의 약속, 아이들의 성장을 위한 정진

연구회가 그리는 10년 뒤의 모습은 명확하다. 비록 지금은 현대 미디어의 충격에 따른 힘든 걸음을 걷고 있을지라도 작가들의 정진과 독자들의 사랑이 만난다면 아동문학은 반드시 다시 찬란한 빛을 뿌리리라는 믿음이다. 이러한 믿음을 갖고 아동문학연구회는 스스로 자생의 길을 닦으며 현시대에 부응하는 아동문학의 정립과 발전을 위해 고심을 부단히 이어가고 있다.

30년 전 뿌려진 씨앗은 이제 거목이 되여 문학의 새로운 숲을 지탱하고 있다. 비록 격변하는 시대에 따른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아동문학연구회가 지피고 있는 창작의 등불이 있는 한 우리 아이들의 꿈은 그러한 따스함을 받으며 서서히 성장해나갈 것이다.  

  신연희 기자

来源:延边日报
初审:南明花
复审:郑恩峰
终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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