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돌 (외 7수) □ 한영규

2026-08-28 09:16:54

파도의 채찍 밑에 불거진 뼈 깎이고

소금물 담금질에 고운 얼굴 되였소

바다는 기억하려나 내가 흘린 눈물을


민들레 홀씨


푸름은 간곳없고 은발만 무성하네

비여진 꽃대궐에 몰아치는 찬바람

황혼 녘 빈 들판에서 방황하는 령혼들


춘분


그 누가 무슨 칼로 똑같이 잘랐을가

한치의 오차 없이 나뉘인 낮과 밤아

해와 달 분담이 같은 제일 공평한 하루


버들꽃


너 역시 꽃인 것을 난 여직 몰랐구나

꽃으로 보지 않아 보이지 않았나 봐

세상에 미운 꽃 있을가 보는 눈이 다를 뿐


개나리꽃


하나씩 뜯어보면 아무것도 아닌 너

뭉치여 이루어낸 눈부신 아름다움

자연은 떠들지 않고 가르침을 주시네


꽃비


조용히 찾아와서 살며시 떠나가네

유종의 미라 할가 은은한 아릿다움

바람도 걸음 멈추고 묵묵히 바래주네


꽃샘추위


귀한 딸 키워가는 어버이 심정이냐

창턱의 화초 아닌 바위틈 송백 되라

따끔한 회초리 드신 부모님 마음이냐


만화방창


민들레 고개 들자 냉이가 손 흔드네

앞산엔 진달래가 뒤산엔 살구꽃이

서로가 시샘이 난 듯 치마자락 날리네

来源:延边日报
初审:林洪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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