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발족, ‘다중신분’ 생활방식 선호

2026-08-26 09:06:21

탁구동아리 골간, 합창단 열성분자, 부채춤팀 자원봉사 감독… 이는 녕하회족자치구 은천시 장성화원 사회구역에 거주하는 리숙염의 ‘다중신분’이다. 올해 72세인 그는 늘 탁구채, 비단부채, 두툼한 노래책이 들어있는 분홍색 주머니를 가지고 다닌다.

62세에 탁구를 배우기 시작해 지금까지 이미 10년이 됐다는 리숙염은 “사회구역 합창단 단장도 탁구동아리 일원이다. 합창단이 세워지면서 탁구동아리의 로인들이 모두 참가하게 되였다.”고 소개했다. 부채춤은 리숙염의 가장 뛰여난 재주이다. 비단부채를 ‘촥’ 하고 펼치더니 손목을 한번 ‘홱’ 하고 돌리자 부채 면이 허공에 활모양의 곡선을 그려냈다. 리숙염은 최근 영어와 고시도 배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리숙염처럼 다중 직업이나 신분을 가진 생활방식을 ‘슬래시 생활’(斜杠生活)이라고 부르며 현지 로인들 사이에서 류행이다.

72세의 곽계향은 전지에 능한데 가위 한자루와 붉은 종이 한장만 있으면 꽃과 새와 물고기, 곤충, 복록수희(福禄寿喜)를 오려낼 수 있다. 이외에도 그는 근 7년 동안 양걸춤을 추었고 5년간 사회구역 양걸팀의 팀장으로 활약했으며 노래 부르기도 좋아해 로인대학에서 6년 동안 노래교실을 다녔다.

2025년말까지 우리 나라의 60세 이상 인구는 이미 3억 2000만명을 초과했으며 90% 이상이 재택사회구역 양로를 선호하고 있다. 적지 않은 은발족들에게 있어서 사회구역은 곧 집 근처의 ‘로인대학’이다.

장성화원사회구역 사업일군 류엽은 이 사회구역에 등록된 로인 주민은 3000여명에 달하는데 그들의 다양한 취미에 만족을 주기 위해 사회구역은 련습실 조명을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게 설치했고 장소와 시간을 최대한 로인들에게 맞게 조률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남은 일은 로인들 스스로 알아서 한다. 위챗그룹에 공지를 올리면 단장이 여러 사람을 인솔해 곧바로 련습을 시작한다. 이렇게 해서 유력구(柔力球)팀도 생기고 부채춤반도 1년 내내 이어가고 있다.”고 부언했다.

나이는 수자일 뿐이며 ‘슬래시 생활’에는 빠르고 늦음이 없다. 올해 90세인 광동성 광주시의 염량형은 력도, 탁구, 스누커, 얼후, 서예, 시사(诗词)에 두루 능하며 최근에는 AI로 대련을 짓는 데 푹 빠져들었다. 복건성 하문시의 왕견은 30년 전에 이미 ‘슬래시 청년’이였고 퇴직 후 1000회 넘는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67세의 리덕의는 양계 대규모사양호에서 북경 회유의 렬사릉원 해설사가 되였는데 직접 가사를 쓰고 콰이반 절주에 맞추어 관광객들을 안내하면서 어린시절의 꿈을 이루었다.   

중국신문넷


来源:延边日报
初审:林洪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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