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문화유산 ‘학춤’, 반짝이는 문화명함으로
학춤 대표성 전승인 리영화, 전통 지키고 젊은 세대와 소통하다

2026-09-20 08:51:17

안도현문화관 련습실에서 경쾌한 음악이 흐르고 옷자락이 가락따라 나붓긴다. 팔을 들어 소매를 펼치고 고개를 돌리며 사뿐히 걸음을 옮기는 리영화(31세)의 춤사위는 학의 유유자적한 모습을 방불케 한다. 조선족학춤 제5대 전승인인 그의 눈빛에는 전통기예를 오래도록 이어가려는 젊은 세대의 열정이 가득했다.

2008년 조선족학춤은 두번째 국가급 무형문화유산 명록에 등재되여 안도현의 또 하나의 반짝이는 문화명함으로 부상했다.

“어릴 때부터 어른들이 춤추는 장면을 즐겨 보았습니다.” 리영화는 춤과 인연을 맺게 된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연변에서 나서 자란 그는 명절이나 여가시간이면 어른들이 노래하고 춤추는 흥겨운 춤판을 인상 깊게 보아왔다. 어려서부터 이런 장면을 익히 보고 영향을 받으면서 그는 일찍부터 민족무용에 흥미를 가지게 되였다. 하여 대학에 지원할 때 주저 없이 조선족무용 학과를 선택해 전문적인 기법을 체계적으로 배웠다.

학춤을 접한 후 리영화는 차츰 학춤의 색다른 매력을 발견했다. “조선족무용은 종류가 다양하지만 새의 형상을 본뜬 춤은 학춤 하나 뿐입니다.” 학춤의 맥이 끊겨서는 안된다는 일념으로 그는 학춤의 기량을 닦는 데 전념했다.

학춤의 형태와 운치를 동시에 살리기 위해 리영화는 길림성 백성시 향해국가급자연보호구의 두루미섬을 찾아 가까이에서 두루미, 백두루미 등 학의 일상적인 모습과 생활습성을 관찰하기도 했다.

“성체 학은 걸음이 온건하고 느긋하여 고아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새끼학은 또 장난이 심해 두마리가 모이면 날개를 푸드덕거리며 장난치는데 마치 춤대결을 벌이는 것 같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관찰하며 느낀 이런 장면은 그에게 새로운 창작 령감을 가져다주었다. 그는 련습실에 돌아와 이런 생동한 화면을 무용에 녹여냈다.

현재 학춤공연의 배역은 성체 학과 새끼학으로 나뉜다. 성체 학 역할을 맡은 무용수는 침착하게 발걸음을 옮기고 민첩하게 목을 움직이며 학이 고개를 숙여 먹이를 찾거나 여유롭게 주변을 둘러보는 모습을 재현한다. 새끼학 역할을 맡은 젊은 녀성무용수들은 두 팔을 활짝 펼쳐 학이 날개를 펴고 하늘을 나는 모습을 표현하면서 새끼학들이 장난치며 ‘춤대결’을 벌이는 흥미로운 장면을 생동하게 재현한다.

전통을 고수하는 토대에서 혁신하는 것은 리영화가 줄곧 견지해온 원칙이다. “선배들로부터 전해진 발걸음과 팔놀림 같은 기본적인 동작은 바꿀 수 없습니다.” 일상 련습에서 그는 팀을 이끌고 학춤 고유의 운률을 고수하면서 현대적인 미학에 결부해 세부적인 편성을 다듬었다.

안도에서 시작된 이 학춤대오는 차츰 작은 도시를 벗어나 더 큰 무대로 향했다. 2018년 학춤은 대형 가무극 《장백산아리랑》 제2편에 등장해 유려한 춤사위로 아름다운 생활의 화폭을 펼쳐냈다. 이 밖에도 리영화가 이끄는 팀은 선후하여 하북성 정월 대보름 무형문화유산야회, 길림성 무형문화유산 전시공연, 연변주군성문예전시공연 등 활동에 초청되여 열연했다.

학춤은 안도현문화관에서 리영화가 중점적으로 담당하고 있는 전승 종목이다. 그는 학춤을 사회구역과 학교에서 보급하고 있는데 수업은 갓 학교에 입학한 어린이로부터 50대, 60대 녀성까지 다양한 년령대를 아우른다. 매번 학춤 도구와 의상을 가지고 찾아가면 다들 의상을 입어보고 체험하면서 현장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학춤이 작은 련습실에만 갇혀있기를 원치 않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학춤을 보고 접하고 즐기게 하는 것은 리영화의 념원이다. 그로 하여금 기쁨과 위안을 느끼게 한 것은 갈수록 많은 젊은이들이 학춤에 관심을 가지고 배우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한때 전승인이 부족했던 상황도 점차 바뀌고 있다. 현재 안도현에서 이미 40여명의 젊은 골간들이 학춤 전승에 뛰여들었으며 학춤을 출 줄 아는 사람도 100명에서 200명가량으로 늘었다. 많은 청년 창작자들도 특별히 안도를 찾아 리영화에게서 학춤을 배우고 짧은 동영상, 영상 창작 등 뉴미디어 방식을 통해 학춤의 아름다움을 온라인으로 전파하고 있다. 2026년 봄, 한편의 학춤 동영상이 온라인으로 큰 화제를 모으며 ‘좋아요’ 수가 수십만개를 넘었다.

제5대 전승인으로서 리영화는 학춤과 젊은 세대 사이의 거리를 좁혀주는 뉴대 역할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또 선대들로부터 전해진 춤사위를 잘 유지하는 한편 무용 구성을 끊임없이 다듬고 널리 알려 학춤의 맥을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화사

来源:延边日报
初审:南明花
复审:郑恩峰
终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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