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격 희망이 사실상 사라진 팀에 있어서 선두팀을 꺽는 것이 최고의 '선언' 이자 연변팀이 자신감을 되찾을 최적의 '기회'이기도 하다."
12일 저녁의 흠주시체육중심 경기장에서 연변룡정커시안팀(이하 연변팀)은 또 한번 익숙한 씨나리오에 무너졌다. 선제꼴을 넣은 뒤 광서항신팀(이하 광서팀)에 역전을 당하면서 련패의 쓴맛을 보았다. 8월 29일 원정에서 섬서련합에 3대1로 패한 데 이어 9월 5일 무석오구에 2대0으로 완패했고 이번에는 두꼴을 내주며 역전당했다. 연변팀은 지난 보름 동안 3경기 패배, 7꼴을 실점하고 단 2꼴만 넣었다. 한때 승격 다크호스로 여겨졌던 팀이였으나 최근에 심각한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 라운드 원정에서 무석오구를 상대로 속수무책이였던 것과 달리 이번 경기에서 연변팀은 한때 희망을 보여주었다. 15분, 오른쪽 코너킥이 올라왔고 서계조의 헤딩슛이 막혔지만 포브스가 보충슛으로 선제꼴을 터뜨렸다. 그러나 이 꼴은 전환점이 되지 못했고 오히려 패배의 시작이 되였다. 40분, 광서팀 위초륜의 정면 중거리 슛을 구가호가 쳐냈지만 음보가 혼전 속에서 밀어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연변팀 선수들은 상대의 핸드뽈이 먼저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심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68분, 광서팀 량혁빈의 스루패스가 연변팀 수비라인를 갈랐고 음보가 오른쪽에서 뒤쪽 꼴대를 노려 득점하며 역전을 결정지었다. 앞서다가 뒤쳐지기까지 53분이 걸렸고 그동안 연변팀은 공 점유권을 거의 완전히 상실했다.

이날 경기는 원정 3련패중 가장 철저한 붕괴였다. 광서팀은 전체 경기에서 공 점유률 66%를 기록했고 연변팀은 34%에 그쳤다. 광서팀의 슛은 18대8, 유효슛은 8대3으로 연변팀의 두배가 넘었다. 패스에서는 광서팀이 496회에 성공률 86%, 연변팀은 250회에 성공률 69%였다. 경기 내내 연변팀은 중원의 주도권을 완전히 상실했고 효과적인 공격을 조직하지 못한 채 산발적인 역습과 세트피스에만 의존해야만 했다. 한때 갑급리그 득점왕 경쟁에서 독주하던 죠반니는 상대의 겹겹이 둘러싼 수비 속에서 두 경기 련속 무득점에 그쳤고 개인 경기력도 팀 흐름과 함께 하락하고 있다.
3련속 원정, 3전 전패, 3경기 7꼴 실점, 그중 대다수 실점은 상대의 빠른 전환이나 2차 공격에서 나왔다. 원정 경기에서 미드필드 차단이 유명무실하고 수비 전환이 상대 리듬을 따라가지 못하는 고질병은 세 경기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이번 경기 광서팀 음보의 두꼴은 모두 페널티박스 안에서의 위치 선정과 침투에서 나왔고 연변팀의 수비진은 대인 방어 과정에서 거듭 위치를 잃었다. 특히 두번째 실점은 량혁빈의 스루패스 한방에 수비라인 전체가 뚫렸다. 이런 수비 강도는 용병의 개인 능력으로 공격을 마무리하는 광서팀 같은 팀을 상대로는 거의 점수를 헌납하는 것과 같았다. 3련패 후, 연변팀은 23라운드에서 35점으로 여전히 5위지만 2위 심수청년인과는 8점 차이로 벌어졌고 한 경기 적게 치렀음에도 3위, 4위에 있는 광서팀, 남통지운과의 차이는 4점이다. 승격의 주도권은 이미 연변팀의 손에 없고 리론상의 희망도 패배를 거듭하면서 계속 줄어들고 있다.
18일 18시, 연변팀은 홈장으로 돌아와 1위를 달리는 광주표범팀(이하 광주팀)과 격돌한다. 광주팀은 현재 23라운드에서 승점 51점을 획득했고 2위와의 승점 차이는 무려 8점이기에 승격은 거의 시간문제이다. 광주팀은 지난 라운드 대련곤성과 1대1로 비기며 2련속 무승부에 그쳤지만 그 이전의 12경기 무패와 5대1로 매주객가를 완파한 화력은 여전히 리그 최강 공격진의 지배력을 보여준다. 니카오, 카로스, 카마라로 구성된 용병 공격진에 량학명, 왕정빈, 황성호 등 본토 화력까지 더해지면서 광주팀의 공격력은 갑급리그에서 최고 수준이다. 광주팀은 시즌초부터 전력으로 슈퍼리그 승격을 노리겠다는 구호를 웨쳤고 이제 목표까지 마지막 몇걸음만 남았다.
5월 24일, 연변팀은 원정에서 4대3으로 광주팀을 꺾었고 이제 홈으로 돌아온 연변팀은 심리적 우세를 갖고 있으며 더우기 홈경기 승리로 3련패의 부진을 끝내야 한다. 승격 희망이 사실상 사라진 팀에 있어서 선두팀을 꺾는 것이 최고의 ‘선언’이자 연변팀이 자신감을 되찾을 최적의 ‘기회’이기도 하다.
김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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