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밭 립체식 생태재배로 년간 18만원 소득 예상
‘신농군’ 오순재 새 농법 탐구

2026-10-26 08:33:40

안도현 송강진 무주촌의 양지바른 산비탈에서 과일향기가 가을바람을 타고 번지며 공기 속에 달콤한 내음을 더해준다. 올해 52세인 농민 오순재가 과수원에서 한창 계심과를 따고 있었다.

오순재는 주변 여러 촌에 소문난 ‘신농군’이다. 많은 사람들은 50대의 오랜 농사군이 무슨 ‘신농군’이냐고 의아해한다. 기자는 가지마다 열매가 주렁진 이 산비탈에서 그 답을 찾았다. 덩굴로 덮인 지지대에는 다래가 송이송이 열려있고 소나무숲에서는 묘목이 푸르싱싱한 자람새를 보이고 있었다… 바지가랭이에 흙을 잔뜩 묻히고 얼굴에 구슬땀이 맺힌 오순재는 실눈이 되여 웃으며 말했다. “이 비탈밭에서 올해 18만원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금과’를 얻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젊은 시절 오순재는 오랜 기간 외지에서 일하다가 2017년 집안의 로인이 중증 치매를 앓게 되면서 부득불 고향으로 돌아왔다. 귀향한 후 무엇으로 생계를 꾸려나갈 것인가는 이 가정의 난제로 되였다.

촌의 경작지 자원이 제한된 상황에서 오순재는 방치된 산비탈에 눈길을 돌렸다. 비탈땅은 곡식을 재배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일조량이 충분하고 통풍이 잘되는 우세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무엇이라도 심어볼 료량으로 그는 여가시간에 시장을 둘러보고 시세를 알아보았다. 그러던중 프룬(西梅), 피칸(碧根果), 피스타치오(开心果) 등이 판매가격이 높고 판로가 안정적이며 다래, 계심과 등 특색과일도 소비자들의 각광을 받고 있는 상황을 료해하게 되였다. “하나씩 시도해봐야지요. 해보지도 않고 어떻게 될지 안될지를 알겠습니까?” 과감히 도전하는 열의로 오순재는 기나긴 시험재배의 길에 들어섰다.

그는 품종마다 시험적으로 재배해보았다. 그루당 가격이 100원에 달하는 묘목을 봄에 심으면 가을에 시들고 가을에 심으면 겨울에 얼어 죽는 일이 다반사였으며 련속 2, 3년간 묘목은 추운 겨울을 나지 못했다. 그때마다 오순재는 밭머리에 쪼그리고 앉아 죽은 묘목을 뽑아 뿌리, 껍질과 발아 상태를 살펴보았으며 자료를 뒤지고 전문가에게 물으면서 실패원인을 찾고 새로운 방법을 모색했다. 이렇게 그는 랭지 과수의 생장 규칙을 터득하고 다래의 독특한 옮겨 심는 묘리를 파악해 재배의 첫 고비를 넘었다.

그러나 한고비를 넘기니 새로운 시련이 잇달아 찾아왔다. 이 산비탈은 일조량이 충분하고 통풍이 잘되여 열린 열매가 알차고 달콤하고 상큼한 맛을 내지만 낮과 밤의 온도차로 인한 동해가 발생하기 쉬웠다. 낮에 녹고 밤에 다시 얼기를 반복하면서 나무껍질이 갈라지고 부패병까지 발생했다. 또한 과수원이 밭과 린접해 주변 옥수수밭과 콩밭에 뿌린 제초제가 바람을 타고 날아와 과수의 치명적인 위협으로 되였다. 제초제는 피해가 가벼우면 열매를 맺지 못하고 심하면 나무가 말라 죽을 수 있다.

꾸준한 모색을 거쳐 이 비탈땅에서 ‘상, 중, 하’ 세개 층 일체화 립체식 생태재배 모식이 차츰 모습을 갖추었다. 보호벽으로 삼아 중간층에 심은 계심과나무는 봄철에 수관이 무성하게 펼쳐져 바람을 타고 날아오는 분무상태의 제초제를 차단할 뿐만 아니라 산바람을 막아주어 다래가 제초제의 피해를 입지 않도록 보호한다. 지지대로 끌어올린 다래덩굴은 넓게 펼쳐진 가지와 잎이 나무줄기를 적당히 가려주어 양지바른 비탈에서 생기는 급격한 일교차를 완화하고 과수가 얼고 녹기를 반복하며 발생하는 동해와 부패병의 위험을 피한다. 한편 장기적인 발전을 고려해 그는 림하에 잣나무를 접붙였다. 잣나무는 생장주기가 비교적 길고 열매를 맺는 시기에 들어서면 안정적인 보호장벽을 형성하는 동시에 장기적인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 이처럼 세개 층에 재배된 식물이 서로 다른 높낮이로 자라며 수직공간을 충분히 활용하면서 과수원은 지속 가능한 순환 생태과수원으로 탈바꿈했다.

이런 재배모식은 단일품종 재배에 따른 시장위험도 효과적으로 줄여주었다. 오순재의 과수원에서는 계심과와 다래의 특점을 살려 서로 보완시키고 자두, 개암, 프룬, 부사사과, 우유과 등 여러 품종도 함께 재배하고 있다. 해마다 8월에 들어서면 자두와 개암이 먼저 익기 시작하고 이어 다양한 종류의 과일 수확이 시작되며 수확기는 9월말까지 이어진다. 따라서 두달 동안 다양한 과일이 익어가고 품종별로 잇달아 수확할 수 있다. 양지바른 비탈 특유의 충분한 일조량과 통풍조건에 힘입어 이곳에서 재배하는 과일은 모양이 탐스럽고 당도가 높으며 향기가 진하다. 안정적인 품질에 힘입어 많은 단골고객을 보유하고 있으며 예약주문이 비발치고 있다. 산비탈을 뒤덮은 과수 열매가 소득증대와 치부를 이끄는 ‘금과’로 바뀐 것이다.

“요즘은 분야를 막론하고 과학을 중시하는데 과수재배나 농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전 경험만 믿고 무턱대고 해서는 안됩니다. 새 농촌에는 새 농법이 있어야지요.” 나무그늘 아래에서 오순재는 과일을 따 한입 베여 물며 말했다. “꼭 젊은이만 신농군이 될 수 있다는 법은 없잖아요.”

  갈위 기자/견습기자 비치예

来源:延边日报
初审:林洪吉
复审:郑恩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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