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축구경기에서 심판이 전자기기로 경고와 퇴장을 알리는 실험을 벌려 축구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코파 우루과이(우루과이 FA컵) 16강전 나시오날과 렌티스타스 경기에서 주심 에두아르도 바렐라가 휴대전화와 비슷한 크기의 전자카드를 선보였다.
바렐라 주심은 전반 12분 렌티스타스 후안 파블로 플라다에게 옐로카드를 선언할 때 기기를 처음 꺼내들었다. 화면이 노란색으로 가득차 있었다. 후반 45분 나시오날 나우엘 헬로스를 퇴장시킬 땐 빨간색 화면을 선수에게 내보였다. 경기에서는 나시오날이 3대0으로 완승했다.
우루과이매체 등에 따르면 심판은 기기 옆면의 노란색과 빨간색 버튼을 눌러 화면색을 바꾸는 식으로 기기를 작동시켰다. 경고와 퇴장을 알리는 것외에도 득점이나 선수교체 등 경기상황을 기록해 자동으로 우루과이축구협회 시스템에 전송할 수 있다. 경기 전과 경기 후에 동기화 되는 방식으로 시스템과 련결된다고 한다. 기존에는 심판이 수첩에 직접 적은 뒤 따로 전산시스템에 입력해야 했다.
전자카드는 우루과이 업체 레페(REFe)가 개발했다. 이 업체 마우로 사코 리사는 “축구에서 유일하게 아날로그로 남아있는 분야에 기술을 도입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3년 전 비가 내리는 경기장에서 심판이 경고 내용을 손으로 적는 모습을 보고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한다.
기기를 처음 실전에서 사용한 바렐라 주심은 조작이 편하고 반응도 빨랐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카드를 재빠르게 꺼내드는 마법 같은 매력은 조금 사라지지만 특히 행정업무 면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점이 없는 건 아니다. 초기 실험에서 관중들이 카드 색을 구별하기 어려운 문제가 드러났다. 원래 시험운용은 지난 9월 30일로 예정돼있었으나 해빛 때문에 화면이 보이지 않아 무산되였다. 이번 경기에서도 일부 관중과 TV 시청자들이 옐로카드와 레드카드를 구분하기 어렵다는 불만이 나왔다. 색이 량면이 아니라 단면으로 표시되는 점도 지적되였다.
개발사측은 “현장에서는 TV보다 훨씬 잘 보였다.”면서도 “모든 관중과 시청자가 잘 볼 수 있게 개선하는 게 과제”라고 했다. 업체는 기기 테두리에 LED 조명을 설치하는 등 방식으로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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