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물’ 페채석장의 변신… 생태공원으로 돌아오다

2023-03-27 09:08:21

버려진 채석장은 환골탈태하여 오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휴식을 주는 공간이 되였다.

완연한 봄인가 싶다가도 쌀쌀한 반짝 추위가 찾아오는 3월이다. 그럼에도 왕청현 병풍산생태공원은 이른 봄기운을 즐기려는 사람들의 가벼운 발걸음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산은 아직까지는 나무와 들풀이 앙상하고 메마른 모습이다. 완연한 봄기운을 기대했다면 아쉬울 법도 하지만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병풍산에서 내려다보는 왕청 도심의 풍경을 만긱하는 것도 좋다. 남녀로소 가릴 것 없이 그동안의 스트레스를 잊고 재충전하는 듯하다.

서로의 손을 맞잡고 산을 오르는 로부부는 조용한 대화를 이어간다. 어린아이와 함께 온 가족이 모인 행랑객들은 시끌벅적 웃음꽃이 피여났다. 그들은 서로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기 위해 분주하다.

아이들과 병풍산을 방문한 김모씨는 “바람이 불긴 하지만 생각보다 봄기운도 느껴지고 해볕도 따사롭고 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며 “사람들 표정을 보면 한겨울에 비해 다들 풀려있어 덩달아 나도 즐거워지는 기분”이라고 전했다.

지속가능 려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버려진 채석장에서 자연생태공원으로 재탄생한 왕청현 병풍산생태공원은 왕청현의 랜드마크로 모두의 사랑을 받고 있다. 려행자는 이곳을 감상하고 시민들은 이곳을 리용한다.

병풍산공원이 주는 기쁨은 기대 이상이다. 반 남은 절벽산은 흐뭇한 행복감을 주는 곳이 되였고 버려진 채석장은 환골탈태하여 오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휴식을 주는 공간이 되였다.

쓸모없어 보이던 낡은 시설물이나 버려진 공간이 하루아침에 특별한 볼거리로 변신하는 경우가 있다. 없애고 파헤치기만 하던 기존 관행을 깨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모아 낡은 것들에 새 생명을 불어넣었기 때문이다.

‘관광지의 변신은 무죄, 재탄생 려행지’라는 테마를 내건 왕청현 병풍산생태공원은 왕청현 왕청진에서 서북방향으로 3킬로메터 떨어져있다. 지난 세기 80년대말에 돌을 캐다 문을 닫으면서 페기된 채석장이였던 이곳은 온통 파헤쳐지고 돌이 널부러진 채 20여년을 사람의 출입이 금지된 채 방치되였다. 채석장으로 쓰였던 생채기가 그대로 남아있고 흉물스럽게 속살을 드러낸 채 먼지 날리며 볼성사납게 방치돼 있던 병풍산 일대가 친환경 테마공원으로 조성된건 2011년 왕청현국토자원국에서 병풍산광산지질환경을 복구하는 데 박차를 가하면서부터 였다. 각급 부서의 심사를 거쳐 같은해 12월에 국가국토자원부로부터 광산지질환경복구에 관한 전문자금 1000만원을 지원받고 현정부에서 1500만원을 보충 투입해 1기 공사를 정식으로 가동했다. 1년여간의 환경복구를 거쳐 병풍산광산구역은 지질환경이 크게 개선되고 지질재해우환이 완화되였으며 산세를 리용한 자연경관대를 형성했다. 병풍산에는 등산환로가 구축되였고 산정광장, 문괴루, 일람정, 칠성정 등 산행자들을 위한 휴식공간도 마련되였다. 기존의 락엽송외에 2000여그루의 나무를 옮겨 심어 4만 5000평방메터에 달하는 록지를 형성했다.

1기 공사로 지질환경을 복구했다면 2015년에 현정부가 3288만원을 투입해 건설한 병풍산생태공원 3기 공사를 통해 공원은 광산구역특성을 살린 종합성적인 도시공원으로 탈바꿈 되였다. 3기 공사는 총 부지면적이 8만평방메터에 달하고 어린이공원, 산체공원, 식물원으로 조성되였고 그중 식물원은 관과원, 약재원, 장미원, 채엽원, 백화원, 관목원, 동록원으로 꾸며졌다.

그렇게 사람들의 기억 속에 사라졌던 페채석장이 오랜 노력 끝에 친환경 생태공원으로 다시 태였났다. 소음과 먼지로 뒤덮였던 채석장을 다듬어 공원으로 만들고 그 우에 다양한 이야기를 품은 조각품들을 세웠다. 마구잡이로 깎여나간 산등성이엔 산책로와 전망대가 설치되고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벤치가 설치되였다. ‘천연병풍’으로 일컬어지는 이곳에는 버드나무, 단풍나무, 미인송 등 다양한 나무가 군락을 이뤘다. 병풍산은 산세가 완만하고 포장도로와 나무잔도가 엇갈아 부설돼있어 등산 초보자들에게도 대체적으로 무난한 풍경구로 꼽힐 수 있다. 거기다 딱 다리 힘이 풀릴 법한 거리에 조성된 쾌적한 소광장은 쉼터로 안성맞춤이다. 구간구간 서로 다른 구경거리들도 소소한 재미를 선물하고 있다.

공원 내부 곳곳에 열두개 띠를 대표하는 동물들의 크고 작은 동상들이 설치돼 있다. 홍일촌사교육관, 라자구력사진렬관, 김상화 렬사 사적을 비롯한 홍색애국주의교양 관련 자료들도 전시돼있다.

공원에 오르면 탁 트인 하늘과 산을 배경으로 하늘공원이 펼쳐진다. 산책중 만나는 조형물들은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 공간은 마음을 내려놓고 그냥 한바퀴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그런 곳이다.

산들산들 봄바람을 맞으며 잠시 자연의 품에 안기고 싶다면 이곳, 자연과 인공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병풍산생태공원 방문을 추천한다.

글·사진 신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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