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음식의 세계화에 일조하고 싶다”
청도 ‘루아원’ 대표 겸 세프 리영걸씨의 당찬 꿈

2023-01-18 08:38:16

“연변음식의 진가를 만방에 알려 연변음식의 세계화에 일조하고 싶습니다.”

이는 산동성 청도시의 대표적인 음식명가인 ‘루아원’의 대표 리영걸(1984년생)이 밝힌 당찬 꿈이다. 길림성 연변 룡정 태생인 리영걸은 음식업으로 잔뼈가 굵은 사람이다. 학교 공부보다 음식만들기에 더욱 흥취가 있었던 리영걸은 15세 어린 나이에 료리공부에 나섰다.

리영걸은 강문걸 료리사로부터 기술을 열심히 배워나갔다. 당시 한식붐이 이는 것을 본 강문걸 료리사는 한식을 배우려면 북경에 가라고 추천, 리영걸은 혈혈단신으로 북경에 진출했다.

빠른 눈썰미와 성실한 인품을 인정받아 한국인 음식점에 취직하고 주방에 들어가서 한식의 묘미를 익혀갔다.

한식에 깊은 관심을 갖고 알뜰하게 차곡차곡 배워나가는 리영걸의 모습을 지켜보던 한국인 료리사들은 리영걸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당시 북경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던 대형 레스토랑에 추천, 리영걸은 소원 대로 한국에서 온 라용렬 세프의 애제자로 되였다.

“라용렬 세프님 밑에서 정말 5년간 이를 악물고 한식에 대해 제대로 배웠습니다.”

리영걸이 그때 그 시절을 돌아볼 수 있는 사진들을 꺼내 보이면서 말했다.

연변특색음식과 한식의 묘미를 터득한 리영걸의 료리솜씨는 많은 사람들의 인정을 받았고 ‘타고난 세프’라는 미칭까지 얻게 되였다.

2003년 리영걸은 연변의 부름을 받고 금의환향했다. 19살의 젊은 나이에 연변중우호텔 한식 총주방장으로 전격 발탁되였던 것이다. 호텔업이 치렬한 생존경쟁을 펼치고 있는 형세하에서 중우호텔은 뒤늦게 개업했음에도 불구하고 맛이 독특하고 음식이 깔끔하며 료리가 완성되는 속도가 빠르다는 평가와 함께 전성기를 맞았다.  리영걸은 최년소 주방장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조직력과 실력이 뛰여나다’는 평가를 받게 되였다.

중우호텔에서 소문을 놓자 리영걸은 ‘동방불고기’ 사장에 의해  파격적인 대우로 총주방장으로 초빙되였다. 연변불고기 업계에서 동방불고기는 2000년도 초반에 규모가 있는 네개의 체인점을 확충할 만큼 불고기 업계의 대표적인 명소였다. 리영걸은 네개 분점에 근 200여명의 주방일군들을 거느린 총주방장으로 되였고 동방불고기의 전성시대를 열어갔다.

연변 최고의 대우를 받으며 발탁된 것 만큼 그는 ‘동방불고기’ 브랜드를 살릴 수 있는 특별메뉴 개발에 올인했으며 한식과 연변특색이 가미된 독특한 맛으로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그러던중 리영걸은 귀인과 인연을 맺게 된다. 상해뉴스타 조영춘 회장의 부름을 받은 것이다. 리영걸은 조영춘 회장의 최측근으로서 상해뉴스타와 발전의 력사를 함께 해왔고 지금까지도 부모자식처럼 돈독한 인연을 끈끈히 이어오고 있다.

주방장 생활 20여년간 리영걸은 100여명의 제자를 양성, 그중 많은 제자들이 한국과 중국내의 한식관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중우호텔, 동방불고기, 뉴스타를 오가면서 주방장으로 소문놓던 리영걸은 지난해 독립하여 청도시 성양구 한국령사관 남쪽에 한식점인 ‘루아원’을 차렸다.

“루아원은 상해뉴스타 조영춘 회장이 거금을 대주었기에 차릴 수 있었습니다.”

리영걸은 자기의 성장 과정에서 조영춘 회장은 평생 갚아도 못 갚을 은혜를 베풀어주신 분이라고 하면서 감격을 금치 못했다.

600여평방메터 되는 널직한 홀과 투명한 유리 넘어 볼 수 있는 주방은 고향집에 돌아온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편안하고도 아늑한 분위기에 걸맞는 맛갈진 음식은 모두 리영걸이 야심차게 개발한 것이다.

“음식점도 중요하지만 저의 꿈은 연변음식의 세계화에 있습니다.”

요즘 아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사골북어국을 추천하면서 리영걸이 말했다. 연변에서 말린 북어로 만든 사골북어국은 그 구수함에 숙취가 확 풀렸다.

리영걸이 연변의 특산물을 넣어만든 ‘연변비빔밥’은 시각적으로나 미각적으로나 너무나도 매력적이였다. 리영걸은 “한국의 ‘전주비빕밥’은 세계가 알아주는 브랜드로 되였지만 ‘연변비빔밥’은 ‘전주비빔밥’ 그 이상의 맛과 가치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천혜의 보물고인 장백산의 특산물로 만든 연변음식을 생각해보십시오. 그것을 상품화할 준비는 다 되였습니다.”

장백산 지역에서 채취된 산나물로 만든 ‘연변비빔밥’, 귀가 솔깃해지는 대목이였다.

레시피도, 공예기술에 대한 연구도 다 끝난 상황에서 음식업에 대해 관심이 있는 기업인들의 동참이 있다면 연변음식의 세계화는 시간문제라고 했다.

연변랭면, 연변소탕, 연변두부, 연변흑돼지… 그가 연변음식의 세계화를 위해 제시한 청사진은 거창했다.

“연변의 식자재로 연변음식을 만들어 상품화시키면 연변의 경제발전에도 도움이 되고 청도조선족사회 발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좋은 창업아이템이 아닐가요?”

한평생 음식만을 연구한 그의 핸드폰에는 전부 료리에 관한 것들만 있었다.

“아들의 사진보다 료리 사진이 더 많습니다.”

해외에 나가서도 관광대신 맛집만 찾아다녔다면서 그는 웃었다. 20년간 국내외의 맛집을 다니면서 적어놓은 료리수첩만 해도 100여권이 된다고 했다.

가장 민족적인 것으로 ‘연변음식’ 세계화를 이뤄내고 싶다는 리영걸의 눈에서는 당찬 기운이 서렸다.

“저는 음식에는 생명도 있지만 민족의 얼도 서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연변특색이 살아날 때 연변음식의 전성기가 올 것입니다.”

리영걸은 연변에는 ‘타의 추종 불가’의 우세가 있다면서 “우세를 생산력으로 전환시키려는 고민을 민족사회가 함께 해야 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한식, 중식 그리고 연변식… 그렇다면 리영걸의 료리 현주소는 무엇일가?

“중식재료를 한식방법으로 볶아내고 한중식을 결합하여 저만의 독특한 맛을 내는 것입니다. 식자재 본연의 맛과 영양성분을 충분히 살리는 것, 이것은 저의 추구이자 특색이기도 하지요.”

  허강일 기자

  •  
  • 많이 본 기사
  • 종합
  • 스포츠
  • 경제
  • 사회

주소:중국 길림성 연길시 신화가 2호 (中国 吉林省 延吉市 新华街 2号)

신고 및 련락 전화번호: 0433-2513100  |   Email: webmaster@iybrb.com

互联网新闻信息服务许可证编号:22120180019

吉ICP备09000490-2号 | Copyright © 2007-

吉公网安备 22240102000014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