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동성 청도시 성양구 흥양로는 5성급 호텔이 두개나 들어설 만큼 중요한 거리이지만 최근 몇해간 이곳 상권의 원기는 크게 상했다.
몇해 전 5성급 호텔인 홀리데인호텔을 마주보며 해란강민속궁이 큰 인기를 끌 때만 하여도 흥양로 상권은 들썩이였다. 해란강민속궁을 중심으로 커피점, 노래방, 음식점, 안마원이 줄지어 들어섰고 빈 가게를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해란강민속궁은 아담하고도 밝은 이미지로 고객 몰이에 성공, 3층 구조로 례식장까지 갖추고 살뜰한 서비스와 연변특색이 농후한 맛갈진 음식으로 ‘행사를 펼치거나 손님을 접대하기가 가장 적합한 곳’으로 불리웠다.
그러던 해란강민속궁은 몇해 전 이런저런 원인으로 력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10년간 성양구의 대표적인 명소로 고객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던 해란강민속궁이 문을 닫자 흥양로의 인기 역시 식기 시작했다.
특히 해란강민속궁을 인수하고 야심차게 출발했던 송화호민속궁마저 얼마 버티지 못하고 페업하자 흥양로의 몰락은 기성사실로 되는 것 같았다.
주인이 바뀌는 상가가 비일비재로 나타났고 일부 상가는 세월이 몇해 흐른 지금까지도 주인을 찾지 못해 텅 비여있다. ‘흥양로 상권이 한물 갔다’는 평가가 심심찮게 터져나오게 된 리유이다.
그러나 흥양로는 ‘태산’을 만나면서 부활했다.
2019 년 10월, 원 ‘해란강민속궁’ 자리에서 불과 500여메터 떨어진 곳에 태산꼬치가 오픈했다. 꼬치 하게 되면 강뚝, 풍무에 익숙했던 고객들에게 있어 ‘태산꼬치’는 비교적 생경한 이름이였고 ‘태산꼬치’에 장미빛 전망을 점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나들이가 자유롭지 못하고 기존의 성업을 이루던 꼬치업소마저 페업하는 상황에서 ‘태산꼬치’의 생존에 대한 우려의 시선은 더욱 많았다.
그러나 ‘음식은 맛으로 승부한다’는 말은 언제나 딱 맞는다. 입소문을 타고 ‘태산꼬치’는 성업을 이어갔고 오픈 반년 만에 ‘강뚝꼬치’와 더불어 꼬치업계의 대표적인 명소로 되였다.
불경기 속에서 남들은 몸통을 줄이지 못해 안달아할 때 ‘태산꼬치’는 몸집 불리기에 나서 화제를 모았다. ‘태산꼬치’ 바로 옆의 가게가 불경기로 페업하자 ‘태산꼬치’는 바로 인수하고 2호점을 오픈, ‘태산꼬치’의 영업면적은 원래의 250평방메터에서 400여평방메터로 늘어났다.
‘태산꼬치’의 행보는 여기에서 멈춰서지 않았다. 리창구 소재지인 리촌의 유명한 대형 마트인 락객성에 3호점을 잇달아 오픈했다. 성양구의 가장 번화한 거리인 정양로 만달광장에서 로천 ‘태산꼬치’ 맥주축제를 석달간 펼치기도 했다.
올해에도 ‘태산꼬치’는 옆가게가 페업하자 또 인수, 흥양로 가게 면적은 600여평방메터로 늘어났고 흥양로에만 해도 ‘태산꼬치’ 간판이 세개나 붙는 진풍경이 나타났다.
그렇다면 불경기에, 무너진 상권에, 고객들의 외면을 받는 한산한 거리에서 ‘태산꼬치’가 상승 가도를 달릴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가?
“별다른 비결은 없습니다. 본부의 경영관리 모식을 철저히 따르고 본부와 똑같은 맛을 유지하고 식자재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는 전날에 팔고 남은 식자재를 절대 사용하지 않습니다.” ‘태산꼬치’ 박서광 대표(도문 태생)가 걸걸한 목소리로 말했다.
박서광 대표에 따르면 이들은 석달 이상 출근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지분을 주고 있다. ‘태산꼬치’에 출근하고 있는 종업원들은 말 그대로 고용주와 고용일군 관계가 아닌 합작파트너 관계로 리익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군인 출신답게 그는 약속을 칼같이 리행했다. 지난해 그는 1호점 경리 손예홍과 주방장 최룡걸에게 가격이 20여만원 되는 승용차를 한대씩 선물했다. 년간 매출이 1000만원을 넘기면 승용차를 한대씩 장려하겠다던 약속을 지킨 것이다.
그저 지나가는 말인 줄로만 알았던 두 사람은 차키를 받아들고 감격을 금치 못하면서 “새해에는 1호점 가게 년간 매출액 1500만원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태산꼬치’는 고객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무한에서 코로나19가 터지자 위챗에 후원그룹을 무어 무한에 현금과 물자를 보내주었고 정기적으로 약소군체들에게 사랑의 손길을 보내주었다.
올해만 해도 청도조선족축구리그전을 후원했고 벤츠 승용차를 상품으로 걸고 ‘태산’컵 골프대회를 개최했다…
‘태산꼬치’의 질주는 계속되고 있다. 흥양로가 기지개를 펴는 소리가 서서히 들려오고 있다.
조선족 상가 입주가 지역상권 활성화에 한몫 담당하자 조선족 명가 유치를 위한 움직임도 한결 빨라질 전망이다.
허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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