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화시 황니허진 진소재지로부터 89킬로메터 떨어진 탑랍참림산작업소 그리고 이 탑랍참림산작업소에서 8킬로메터의 산길을 더 들어가야 모습을 볼 수 있는 색수정자산, 이 산 우의 화재방지 전망탑에서 29년 동안 꾸준히 일터를 지켜온 삼림방화 전망원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22일에 그곳으로 향했다.
등산길에는 인적이 드물었고 땅에 소복이 쌓인 흰눈 우에는 산짐승들의 족적들이 무성했다. 가파로운 산 한가운데까지 오르니 18메터 높이의 탑랍참림산작업소 1109번 전망탑이 바람에 가볍게 흔들린다. 차가운 철란간을 꽉 잡으며 좁고 가파로운 철판층계를 따라 천천히 탑을 올라가보았다. 꼭대기에 지어진 자그마한 공작실에 이르니 아득히 뻗은 수림을 매의 눈으로 살펴보며 무전기로 상황을 전달하는 남자가 있었다. 그가 바로 황니허림업유한회사 짠탑랍참림산작업소 삼림방화 전망원 양성(53세)이다.
“120, 120, 여기는 166, 겨울철 전망탑 설비점검을 마쳤습니다. 주변 삼림에 화재징후가 포착되지 않았습니다.” 양성이 무전기로 삼림방화지휘부에 담당지역 상황을 보고하고 있었다. 120은 지휘부의 코드번호이고 166은 양성이 가지고 있는 무전기의 코드번호이다.
료해에 따르면 이곳에서 근무하는 29년 동안 그의 담당구역에는 한건의 화재도 발생하지 않았고 예비경보 준확률이 100%에 달했다. 그 비결에 대해 양성은 “망원경으로 이상징후가 포착되는 곳이 있으면 지도에서 좌표를 확정해야 하는데 정확히 짚어내려면 이 지역의 지형과 활엽림, 침엽림의 분포를 숙지해야 합니다.”고 소개했다. 때로는 풍향도 관건이라고 했다. 연기가 피여오르는 지점을 포착한 후 당일의 풍력과 풍향을 고려하지 않으면 발화점의 위치에 대해 오판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지도 좌표에서 1센치메터의 오차가 생기면 소방대가 현지에 도착했을 때는 발화점과 500메터의 차이가 생긴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화재감시전망 사업은 반복되는 간고한 환경에서 외로움과 싸우는 일이라고 했다. 아침에 출근해서부터 오후에 퇴근할 때까지 줄곧 혼자 있어야 하고 지상과 높이 떨어져있어 한번 내려오기도 힘들다. 일년중 화재고위험기에 진입하면 5분에 한번씩 주변삼림 상황을 관찰해야 하고 화재위험 날씨에 봉착했을 때면 하루종일 신경을 곤두세우고 살펴야 한다.
그렇게 29년 동안 그는 명절도 따로 없이 전망탑을 지켰다. 나무와 철판으로 만든 공작실에는 난방이 따로 없어 추운 날씨면 솜옷을 머리부터 발등까지 덮는 것으로 버텨낸다. 한여름이면 그늘이 따로 없는 내부는 말 그대로 찜통이 된다. 탑 밑 공지에 설치한 태양광판넬은 탑 우의 감시카메라에 전력을 공급할 뿐 공작실에는 전기가 별도로 들어오지 않았다. 따라서 겨울에는 전기난로를 켜지 못하고 여름에는 선풍기를 켤 수가 없다. 정신적인 외로움과 육체적인 고달픔이 이중으로 몰려오는 근무환경이지만 적시적인 예방 조치와 감시, 발견으로 지금까지 삼림화재가 한건도 발생하지 않은 것을 생각하면 그동안의 고생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양성이다.
이곳에서 근무하면 각종 야생동물과 가끔씩 반갑지 않은 조우를 하기도 한다고 했다. 뱀들이 동면을 끝내고 따뜻한 곳을 찾아 탈피할 때면 나무그늘에 가려지지 않아 상대적으로 해살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전망탑이 그들이 ‘선망’하는 따스한 ‘보금자리’가 되기도 한다고 했다. 탑에 오르며 나무막대기로 뱀을 치우는 일은 부지기수라고 했다.
지난 2020년 5월에는 전망탑과 50메터 떨어진 곳에서 호랑이와 만난 적도 있다고 했다. 누렁색의 황소 모양을 한 동물이 수림에서 노니는 것을 보고 소인 줄 알았는데 가까이에 가보니 호랑이가 두 눈에 불을 뚝뚝 떨구며 자기를 쳐다보더라는 것이였다. 이에 그는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뒤걸음질 치면서 피했다. 눈은 계속 호랑이를 쳐다보면서 발걸음을 천천히 뒤로 옮겼다. 호랑이는 등을 보이면 덮치는 습성이 있어서 몸을 돌려 줄행랑을 치면 더 불리하다고 들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그날 호랑이가 더 이상 따라오지 않았기에 안전하게 피신했다고 한다. 이렇게 힘든 일을 29년 동안 어떻게 견지했냐고 묻는 말에 그는 “어차피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입니다.”고 소박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탑랍참림산작업소 소장 강광위는 “1109번 전망탑이 있는 구역은 지형이 복잡하고 림지와 농경지가 교차돼있는 곳이 많아서 화재방지 압력이 큽니다. 따라서 우리는 업무능력이 빼여나고 직업정신이 투철한 양성을 이곳에 배치했습니다.”고 밝혔다.
황니허림업유한회사 삼림방화지휘부 주임 대광활은 “황니허림업유한회사에서는 17.6만헥타르의 림지를 관리하고 있고 화재방지 압력이 큽니다. 우리 단위에서 양성처럼 전망원 일을 오래 한 사람은 없습니다. 양성은 현재 고된 로동으로 요추간판탈출, 골활막염을 앓고 있으며 심할 때는 탑에 오를 때 지팡이를 짚어야 합니다. 길림성에 련속 42년간 삼림 중대화재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양성과 같은 삼림수호신들이 있기 때문입니다.”고 이야기했다.
글·사진 남광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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