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으로 반짝이는 뢰봉정신…19년 이어온 로인들의 선행

2023-03-01 08:57:04

2022년 9월 8일, 추석을 맞아 '28명 렬사순난지'를 찾아 추모활동을 펼치고 있는 로인뢰봉반 로인들의 모습.

“따라배우자 뢰봉을, 당과 혁명에 충성하며, 지난날을 잊지 않으리…”

올해 3월 5일은 모택동 등 로세대 혁명가들이 ‘뢰봉 동지를 따라배우자!’는 제사를 쓴 지 60돐이 되는 해이다. 그동안 뢰봉정신은 한 세대 또 한 세대 ‘뢰봉인’들의 전승으로 영원히 꺼지지 않는 한 줄기의 빛으로 우리 마음속을 비추고 있다.

뢰봉정신을 실천하는 길에서 최고년령이 80세, 평균년령이 75세인 연길로인뢰봉반의 로인들은 “뢰봉정신은 우리의 정신기둥이요!”라는 우렁찬 구호소리와 함께 애국주의 교양, 나눔, 봉사 활동을 적극 전개하면서 ‘로인 뢰봉’으로 여열을 아낌없이 발휘하고 있다.

남편과 자식을 잃고 그 슬픔과 충격으로 시력까지 잃은 후 홀로 힘들게 지내고 있는 김봉숙 로인에게 살 집을 마련해준 ‘로인뢰봉반’의 창의자 한무길 로인, 받은 만큼 돌려주고 싶어 힘든 살림에도 기부를 견지하고 문천지진 때에는 결혼반지를 팔아 성금 1000원을 재해지역에 선뜻 기부한 로인뢰봉반 제1대 반장 김봉숙 로인, 우연히 접한 김봉숙 로인의 사적에 감동을 받아 의지할 곳 없는 김로인의 지팽이가 되고 싶어 십여년 동안 김로인을 살뜰히 보살폈고 지금은 바통을 넘겨받아 연길로인뢰봉반 반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박철원 로인까지… 베푼 온정, 나눈 사랑이 눈덩이처럼 커져 더욱 아름다운 선행과 나눔으로 이어진 연길로인뢰봉반은 그동안 무수한 감동 이야기를 엮어가며 지역 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2016년 연변언어장애학교 운동대회장에서 애심기부하는 김봉숙 로인.

◆봉사와 기여는 사명

로인뢰봉반이 걸어온 지난 19년 세월에 대해 박철원 로인은 이같이 회억한다. “제1대 반장 김봉숙 로인의 인솔하에 혁명전통을 계승하고 불우이웃을 돕고 사랑을 나누자는 취지로 로인뢰봉반은 그동안 쉼없이 많은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그러다 2019년에 첫기 회원들이 나이가 많아지며 몸이 불편해 활동이 침체될 무렵 연길시의 첫 뢰봉반이자 크고 작은 영예를 받았던 이 애심단체가 사라져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저희 부부가 자진하여 반장을 맡게 되였습니다.” 그때부터 박철원 부부는 이 뢰봉반을 연길로인뢰봉반으로 개칭하고 장춘, 안도,  심지어 해외의 로인들도 적극 받아들였는데 현재는 33명의 회원에 21명의 당원이 자원봉사자로 활약하고 있다.

새로운 반장, 새로운 구성으로 새로운 다짐을 세운 연길로인뢰봉반은 봉사와 기여를 사명으로 회원마다 각자의 분야에서 기량 껏 뢰봉정신 선양에 힘쓰고 있다.

퇴역군인 리종길 로인은 외출 때마다 가방에 늘 집게를 지니고 다니면서 철사에 묶인 가로수를 보면 수시로 철사를 잘라내군 했는데 그 후에는 연길시 원림 부문에까지 찾아가 정황을 반영, 전 시적으로 ‘가로수 살리기’ 활동을 추진하는 데 일조했다.

2021년 ‘연길시 가장 아름다운 가정’의 영예를 지닌 장철근, 김봉자 당원부부는 10여년간 고향 마을의 독거 로인을 친부모처럼 성심성의껏 보살펴드리고 있다. 이미 고향을 떠나 타지역에서 살고 있지만 이들 부부는 명절마다 꼭 로인을 집으로 모셔와 함께 명절을 보내고 있다. 어렵게 지내는 로인, 장애 로인을 보면 그냥 지나칠 수 없다는 것이 이들 부부의 한결 같은 마음이다.

2020년 겨울, 전염병 때문에 게사니 알을 팔지 못해 속을 태우고 있는 룡정시 동성용진 한 빈곤호의 사연을 알게 된 서숙자, 장계분 로인은 추운 날씨에 눈길을 헤치고 직접 빈곤호의 집까지 찾아가 400개의 게사니알을 실어다 팔아주었고 빈곤호 돕기 애심 활동에 동참한 김봉선 로인은 사비로 100개의 게사니 알을 사서 방역일선에서 분투하고 있는 사회구역 사업일군들에게 선물했다.

로인뢰봉반 년장자중의 한명인 연길시 건공가두 장신사회구역 리영자 로인은 다년간 안도, 연길, 룡정의 6명 빈곤학생들을 도와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난 3년 동안 장신사회구역이 전염병 예방, 통제로 일손이 부족할 때에도 앞장서 자원봉사 활동에 뛰여들어 사업일군들의 ‘심부름군’ 역할을 도맡았다. ‘내 고장 훌륭한 이’ 영예 칭호를 받은 적도 있는 리영자 로인은 주변사람들로부터 늘“참으로 뢰봉할머니 답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전염병 예방, 통제 사업이든 전국문명도시건설 활동이든 로인뢰봉반의 로인들은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그 어디든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서 젊은이들과 함께 봉사 활동에 적극 참여하면서 대중을 위해 봉사하는 뢰봉정신을 꾸준히 실천해왔다.

2013년부터 후원하고 있는 두 학생에게 후원금을 전하고 있는 박철원 로인.

◆홍생유전자 계승은 전통

로인들의 아름다운 행보는 홍색유전자 계승에서부터 시작된다. 15년 전부터 진행되고 있는 ‘로주장의 가족이 되여’ 추모 활동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로인들은 매년 청명과 추석이면 주덕해기념비를 찾아 추모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소왕청항일유격근거지, 돈화진한장렬사릉원, 연길시 ‘28렬사 순난지’ 등 주내 로혁명근거지 뿐만 아니라 수백명의 연변적 렬사들이 합장된 길림화피창진렬사릉원에도 그들의 발자취가 찍혀있다.

이 뿐이 아니다. 그들은 또한 로전사들을 조직해 색바랜 렬사기념비를 찾아다니며 기념비에 색을 올리고 복구 작업을 하면서 실제 행동으로 선렬들의 업적을 기리였다.

로혁명근거지와 렬사릉원을 방문할 때마다 로인들은 손자손녀까지 데리고 다니면서  아이들에게 홍색유전자를 체험하게 하고 홍색이야기도 들려주었다.


◆불우 학생 돕기는 의무

연길로인뢰봉반의 로인들은 또 불우학생 돕기에도 적극 나서 아이들에게 사회의 따뜻한 정을 전하고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그들은 아낄 때에는 ‘구두쇠’처럼 한푼, 두푼 아끼다가도 도움이 필요한 아이에게 기부할 때에는 자칭 ‘큰 손’이 된다.

몇해 전 연길시공원소학교 학생이 백혈병으로 힘들어할 때 소식을 듣게 된 뢰봉반의 로인들은 선뜻 기부금을 모아 도와나섰고 훈춘시 하다문향 한족 농가에 화재가 발생해 5살 아이가 화상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에도 인차 성금을 모아가지고 병실까지 찾아가 아이를 위문하고 가족에게 신심을 북돋아주었다.

아이들이 아프고 힘들어한다는 소문이 귀에 스치기만 해도 그들은 한달음에 달려가 사랑과 관심으로 아이들을 도왔고 그렇게 인연이 닿은 아이들을 지속적으로 후원해주고 도와준 적도 수두룩하다.

그중 2012년에 만난 두 아이는 지금도 로인들과 좋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2012년 화룡시 복동탄광의 한 빈곤 로동자가 두 아이를 힘들게 공부시키고 있다는 사연을 접한 뢰봉반 주룡빈, 리해숙 두 로당원은 각기 한 아이씩 돌보기로 하고 지금까지 해마다 성금을 보내주고 있다.

“뢰봉정신은 우리의 정신기둥입니다!”

선렬들의 피 흘린 력사가 있기에 우리가 행복한 생활을 누리고 있는 것이라며 혁명전통을 이어받아 사회에 긍정적 에너지를 전파하고 있는 연길로인뢰봉반의 로인들은 로인 자원봉사자로 뢰봉정신을 실천해나가면서 사랑과 기여로 석양노을을 더욱 붉게 장식해가고 있다.

봉사, 기여에서만은 절대 젊은이들에게 뒤질 수 없다는 연길뢰봉반로인들,  흘러간 세월이 남긴 푸근함과 따스함으로 나눔과 베품을 실천하면서 오늘도 은빛으로 반짝이는 뢰봉정신을 아낌없이 보여주고 있다.

  추춘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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