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화설계사, 빈 공간에 생명을 부여

2023-03-09 09:07:41

도시의 건물 외벽 또는 농촌 마을 담장에서 우리는 흔히 지역적 특색이 다분한 민속화나 유명 인물, 귀여운 동물, 만화 캐릭터, 아름다운 풍경 등 다양한 요소를 담은 벽화와 마주할 수 있다. 잘 그려진 벽화는 그 공간에 생기와 활력을 불어넣어 작품을 감상하거나 인증샷을 남기려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사로잡으며 지역의 명소로 자리매김하기도 한다.

6일, 멋진 벽화나 조형물로 공간에 ‘생명’을 부여하는 벽화설계사 왕굉리를 만나 벽화설계사라는 직업과 그 특점, 작품의 창작 과정, 벽화설계사를 꿈꾸는 젊은이들에 대한 조언 등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연변대학 미술학원 예술설계 전업에서 본과 및 석사 공부를 마친 왕굉리는 본과 2학년인 2011년에 새로 개업하는 한 가게의 실내 벽화 작업을 의뢰받으면서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첫 작업은 순조로웠고 그 후에도 지인들의 소개로 꾸준히 작업을 이어가며 벽화설계사로서의 꿈을 익혀갔다.

2017년 석사 공부를 끝낸 그는 작은 설계회사를 차리고 혼자가 아니라 다른 설계사와 협력하는 길을 택했다. 일감은 주로 지인이나 기존 고객의 소개로 맡게 되였는데 의뢰측과 협상해 설계 방안 및 가격을 제시하고 요구에 부합되면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했다.

그는 설계자로서 작품의 예술성에 대한 추구와 회사 경영자로서 현실적인 문제 사이에서 자주 고민하지만 돈을 목적으로 무턱대고 일감을 맡거나 공장에서 찍어내듯 매번 같은 작업을 반복하기보다는 사람들의 뇌리 속에 오래 남을 수 있는 독창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싶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런 리념으로 그는 도문시수무집단의 의뢰로 중화 상하 5000년을 주제로 한 길이 200메터, 너비 4.5메터에 달하는 대형 벽화, 안도현 민속거리 벽화설계, 룡정시제1유치원 외벽 3D 벽화 등 다수의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벽화설계사라는 직업은 탄탄한 실력을 갖추었다 해도 타인에게 인정을 받는 기회가 올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그 시간을 잘 인내하며 견지할 수 있는가를 고려해야 합니다. 물론 다른 직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작품이 잘 완성되여 사람들이 좋아해주면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라고 말하는 그는 지금도 대학시절 설립한 동아리와 기타 형식을 통해 선후배와 적극 소통하며 벽화설계사라는 길을 택하려는 후배들을 적극 도와주고 있다. 

김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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