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동행사, 말 그대로 환자의 수요에 따라 병원 진료를 동행하는 ‘전문인’을 가리킨다. 그들은 환자의 병원 진료 전 과정을 동행하면서 진찰권 예약, 진료, 약품 구매, 검사결과 조회, 비용 결제 그리고 환자의 수요에 따라 집앞까지 데리러 가고 진료 후 집까지 데려다주는 친절봉사를 제공하고 있다.

가속화되고 있는 로령화 시대, 독거로인 인구는 늘고 있지만 점점  디지털화로 변하고 있는 스마트한 병원 진료는 로인들에게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이다. 그런 특수군체의 수요를 눈치챈 발 빠른 사람들이 병원동행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타지에서 운영하던 회사를 접고 고향으로 돌아온 차용호는 지낸해초부터 ‘1인 회사’를 설립하고 전문 병원동행사로 일하고 있다. 7일 아침 7시, 며칠 전 무릎이 아픈 로인의 병원동행 예약을 받은 그는 일찌기 로인의 집으로 가 로인을 모시고 병원으로 향했다.

로인의 진료 수요와 필요한 검사 항목들을 미리 예습하고 그동안의 경험에 따라 가장 빠르고 합리한 진료 동선을 짠 차용호는 진료를 받는 동안 로인을 휠체어로 밀고 다니면서 모든 업무를 도와주었다. 그리고 진료가 끝나자마자 멀리 타지에 있는 로인의 자녀에게 진료결과를 알려주고 로인을 집까지 깍듯이 모셔다드렸다.

“병원동행사는 바쁜 자녀, 가족들을 대신해 환자의 곁에서 손발이 되여주는 직업인지라 진료시간에 따라 비용을 받고 있습니다. 요즘은 입소문을 타고 찾는 손님이 많아져 거의 매일 병원으로 ‘출근’하고 있고 수입도 괜찮습니다.” 점점 늘고 있는 주문량 때문에 지금은 안해와 동생도 병원동행사로 같이 일하고 있다는 차용호는 “지난해초까지만 해도 손님이 간간이 있었는데 요즘은 환자들도 병원동행사라는 직업이 조금은 익숙해져 많이 찾고 있으며 그에 따라 병원동행사들도 많아졌습니다.”고 말했다.

대부분 ‘1인 운영’ 모식으로 틱톡을 통해 광고를 하고 있는 병원동행사들은 병원동행 업무 뿐만 아니라 병원마다 유명한 의사들에 대한 소개와 진료시간까지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등 병원 ‘척척박사’로 활약하고 있었다.

환자에게 병원동행사는 마치 의료 정보를 꿰뚫고 있는 가족, 지인과 같은 역할이다. 업무 취급은 물론이고 친절봉사까지 제공해주는 병원동행사들은　수속절차가 익숙하지 않고 심신이 지친　환자들에게 정신적 의지도 되여주고 있다. 

추춘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