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려행을 준비하는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검색하는 키워드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경기장이다. 꼭 축구팬이 아니더라도 현대적인 스타디움, 스포츠 박물관이나 스포츠 문화가 중심을 이루는 유럽의 현지 경기장에서 알아가는 이야기와 그곳에서 느끼는 웅장한 느낌은 려행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과 풍미가 배가 되는 경험을 하기 때문이다.

려행은 현지인들의 문화나 정서를 체험해봐야 그곳이 제대로 보인다고들 한다.

요즘 뜨고 있는 려행지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우리 지역을 찾았다면, 그리고 어느 맛집에서 한그릇 안에 담긴 문화로 려행 허기를 달랬다면 그 다음 코스로 우리 현지인들의 스포츠 문화와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연길시인민경기장을 한번 찾아가보길 권하고 싶다.

지금 연변은 축구열기로 가득하다. 4년 만에 홈장경기를 치르는 그곳에는 우리의 열정이 고스란히 묻어있고 연변축구와 축구팬들이 있는 연변의 력동적인 매력이 고스란히 녹아있으니 말이다.

연길시인민경기장에는 놀라울 정도의 열혈팬이 많다. ‘축구의 고향’으로 불리울 만큼 축구에 대한 사랑이 뿌리 깊은 이곳에는 꼭 축구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열광적인 팬들의 응원을 보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려행의 재미를 느껴볼 수 있다. 경기장에서는 거의 전쟁과도 같은 축구 응원 열기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축구에 열성적인 우리 지역은 스포츠 문화를 즐기기에 좋은 도시이다.

미국인들에게 미식축구가 있고 일본인들에게 야구가 있는 것처럼 우리에게 축구는 스포츠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기도 한다. 경기가 있는 주말이면 아낌없이 응원하고 경기가 끝나면 술 한잔으로 한주를 마무리하는 것, 가장 보통의 우리 지역 사람들이 사는 문화를 제대로 리해하기 위해선 축구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연길시는 스포츠 도시를 넘어 ‘스포츠 문화관광 도시’를 꿈꾸며 다양한 스포츠 문화를 콘텐츠로 하는 프로젝트를 내놓았다. 그중 연길시인민경기장은 건강증진과 스포츠를 위한 공간으로 차별화해 도시가치를 한층 더 향상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 다양한 스포츠 행사가 펼쳐지는 주무대이기도 하다.

얼마 전 국가체육총국 판공청에서 발표한 공공체육장(관) 개방사용 제1차 전형사례 명단에 연길시인민경기장이 이름을 올렸다.

연길시전민건강쎈터(연길시인민경기장)의 총 건축면적은 3만 650평방메터이고 수용인원은 3만 177명이다. 장내에는 국제표준에 맞춘 400메터의 고무륙상경기장과 1만평방메터의 천연잔디축구장, 1500평방메터가 되는 실내 탁구장, 1500평방메터 되는 헬스장, 장내 400메터 트랙, 1000메터 인라인스케이트장과 5인제 인조축구장이 구비돼있다. 이외 경기장에는 4개 장애인 관람석이 특별 설치돼있다.

한창 올 시즌 갑급리그 홈장경기가 치러지고 있는 이곳에서는 계절별, 테마별로 다양한 스포츠 활동이 이어진다.

올 1월에는 제10회 연길국제빙설관광축제 제1분회장으로 연길시인민경기장이 정식으로 투입되였다. 축제 기간 연길시인민경기장에서는 다양한 오락종목을 출시했는데 눈밭바이크, 미니 경주차, 어린이 눈밭바이크, 빙상 자전거, 빙상 드리프트 트럭, 빙상 범퍼카, 컬링 체험, 빙상 볼링 등 다양한 빙상 오락 프로그램이 운영되면서 관광객들과 시민들의 발걸음을 잡아끌었다. 2022—2023 겨울 시즌에 연길시인민경기장은 연인수로 15만 9000명의 관광객을 맞이했다.

맛집투어를 하고 특색풍경구를 돌아보고 연변 려행을 끝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우리에게 축구는 스포츠 경기가 아니라 자존심이고 열정의 대명사이다. 그런 우리의 축구에 대한 열광적인 모습을 체험해봐야 비로소 연변 려행을 끝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가?

　　글·사진 신연희 강내함 김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