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 울 (외 3수)□ 윤옥자

2023-01-13 08:58:15

비명 압도하는 미소

쓸려가는 계절의 눈물인가


곤두박질하는 시간 속에

볼모로 잡힌 오두막

무릎 꿇어 키 낮추고

구름은 마른 검불 날려

증거를 감추고 있다


볼륨 높이는 시계추의 욕망

레벨 부시고 파업하던 날

얼음바람 돌아치던 동공 속

만화경이 하늘땅 뒤집어본다


설중 매화 향기에

하얗게 질린 엄동의 날개 포박되여있다


원혼에 줄을 긋는 멍든 몸체들

미완성 사랑 싹트는 음색이

고독에 길 묻는다


퀘이사만이 짚어보는

턴넬 같은 세상 한바퀴

시작과 끝으로 이어지는

아날로그 표지판에

억겁의 인생사 락인되여있다.


함 성


겨울 미로에 감춘

몇조각 추억이

떨어진 빛 주어 올린다

자석처럼 끌려가는 집착 한마당


생각이 무한 리필 점찍어둘 때

그는 밤하늘 별찌를 사랑했다


지축 걸어가는 패션 앞에서

속세의 바다에 북소리 높힌다


삼강평원 눈보라-

야수들의 눈총 맞받으며

마른벼락 막아내던 전쟁터


찢긴 기발 날리는

저 몸부림 괴성이

쪽빛 하늘에 노래로 되였던 그날

산의 등뼈 껴안던 뿌리 뽑힌 채

세월에 무너지는 청송

몸보다 길어진 그림자에 엎드려

환승역 아픔, 떨며 보듬어본다.


쪽빛 일각


피리 부는 골짜기

속 빈 갈대 붓 꺾어

풀밭에 웃음 날린다


시름 잊는 종소리

아침을 연다


양떼들 재즈음

살진 초원 들어올릴 때


즐거움 백배되여

어린시절 불러온다


메아리 놀다간 자리

어스름히 천막 내리면


둥지에 모여든

부리 고운 새들의 열창


풀잎에 매달린

한낮의 양울음이

자장가로 들려온다.


속 곳


초저녁 호수에

누드로 떠오르는 달

에테르에 젖어있다


향기 풍기는

노을빛 사연


바다새 부리에 싹트고

새소리 반주에 꽃피는 리유

세월은 알 수 있을가


미리내 입덧하는

소망 저널에, 망울진 새벽-


사막의 오아시스에

뿌리내린다 하느니


  오늘도 기다림 부풀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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