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 압도하는 미소
쓸려가는 계절의 눈물인가
곤두박질하는 시간 속에
볼모로 잡힌 오두막
무릎 꿇어 키 낮추고
구름은 마른 검불 날려
증거를 감추고 있다
볼륨 높이는 시계추의 욕망
레벨 부시고 파업하던 날
얼음바람 돌아치던 동공 속
만화경이 하늘땅 뒤집어본다
설중 매화 향기에
하얗게 질린 엄동의 날개 포박되여있다
원혼에 줄을 긋는 멍든 몸체들
미완성 사랑 싹트는 음색이
고독에 길 묻는다
퀘이사만이 짚어보는
턴넬 같은 세상 한바퀴
시작과 끝으로 이어지는
아날로그 표지판에
억겁의 인생사 락인되여있다.
함 성
겨울 미로에 감춘
몇조각 추억이
떨어진 빛 주어 올린다
자석처럼 끌려가는 집착 한마당
생각이 무한 리필 점찍어둘 때
그는 밤하늘 별찌를 사랑했다
지축 걸어가는 패션 앞에서
속세의 바다에 북소리 높힌다
삼강평원 눈보라-
야수들의 눈총 맞받으며
마른벼락 막아내던 전쟁터
찢긴 기발 날리는
저 몸부림 괴성이
쪽빛 하늘에 노래로 되였던 그날
산의 등뼈 껴안던 뿌리 뽑힌 채
세월에 무너지는 청송
몸보다 길어진 그림자에 엎드려
환승역 아픔, 떨며 보듬어본다.
쪽빛 일각
피리 부는 골짜기
속 빈 갈대 붓 꺾어
풀밭에 웃음 날린다
시름 잊는 종소리
아침을 연다
양떼들 재즈음
살진 초원 들어올릴 때
즐거움 백배되여
어린시절 불러온다
메아리 놀다간 자리
어스름히 천막 내리면
둥지에 모여든
부리 고운 새들의 열창
풀잎에 매달린
한낮의 양울음이
자장가로 들려온다.
속 곳
초저녁 호수에
누드로 떠오르는 달
에테르에 젖어있다
향기 풍기는
노을빛 사연
바다새 부리에 싹트고
새소리 반주에 꽃피는 리유
세월은 알 수 있을가
미리내 입덧하는
소망 저널에, 망울진 새벽-
사막의 오아시스에
뿌리내린다 하느니
오늘도 기다림 부풀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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