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석 (외 5수)□ 김동진
물에 묻혀 살다가
개명천지 나왔소
일월성신 품은 가슴
가볍지 아니한데
해살에
무늬 돋치니
기석이라 하더이다.
돌 꽃
천년의 물손으로
다듬은 수석 한점
세월이 새겼구나
우주의 고운 무늬
가슴에
향기를 품었으니
돌꽃인가 하노라.
돌가슴
해달별이 물빛과
손잡고 노닐던 곳
천고의 광음이
돌가슴에 스몄구나
말로써
어찌 다하랴
그 많은 사연을.
돌무늬
흘러가는 물손으로
다듬은 천년바위
껍데기를 버리면
알맹이만 남는다
무늬는
어둠을 헤치여
반짝이는 빛이 되고.
돌사랑
강줄기 따르는 길
꿈이 사는 돌동네
뉘라서 돌이라고
사랑이 없다더냐
시인이
수석을 만나면
수석시를 낳더라.
오 석(呜石)
장백의 높은 뜻
돌가슴에 아로새겨
흑진주로 굳어진
자강의 돌덩이
이름도
윤택이 나는
두만강오석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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