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독서보가 추천하는 봄맞이 인문서적들

2023-03-09 08:32:46

로동, 질병과 삶, 창작, 문학 비평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주제의 책들이 속속 출간되고 있는 요즘이다. 봄을 맞으며 출판계가 다양한 내용을 담은 인문서적들을 출판하면서 독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중화독서보가 추천하는 봄맞이 인문서적들을 소개한다.

아서 클라인먼의 《우리의 아픔엔 서사가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환자들 증상의 핵심을 들여다보면 생리적, 심리적, 사회적 의미가 긴밀하게 얽혀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의 질병은 저마다 각양각색의 의미를 지니며 그 속에는 우리만의 삶의 궤적이 담겨있다. 증상과 질병의 리면에 숨어있는, 특히 다른 사람들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사람들이 호소하는 고통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결국 즉각 고통을 완화해주는 마약성 진통제보다 환자와 그 가족이 겪는 고통의 경험을 인정하고 지지해주는, 의미 중심의 느린 의학 접근 방식이 훨씬 도움이 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환자의 경험에 집중하고 ‘심각한 질병을 떠안은 채 살아가야 하는 삶의 실상과 그 고통’을 현장에서 본 시각으로 정확하게 전달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 이 책은 1988년에 초판이 출간된 이후 현재까지 미국내 여러 의과대학에서 교재로 사용하고 있다. 의료인들은 물론 환자와 그 가족들까지도 세대를 뛰여넘으며 읽는 책으로 30여 년이 지난 2020년에 개정판이 출간될 정도로 의료계 전반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루이스 하아드의 《선물》, 창작이라고 하면 우리는 머리속을 번뜩 섬광처럼 스친 령감을 토대로 타고난 재능을 실현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오롯한 개인의 일이니 창작물 또한 당연히 창작자의 소유라고 믿는다. 하지만 과연 그럴가? 갑자기 찾아온 빛나는 아이디어와 날 때부터 가진 재능은 창작자 개인의 것일가?

오랜 시간과 고된 수고를 들여야 하는 창작활동에도 먹고사는 지난한 문제가 분명히 있는데 ‘창작물은 선물’이라는 말은 얼핏 이상하고 배부른 소리로 들린다. 자본주의사회의 시장 론리에서 ‘상품이 아니’라는 말은 ‘가치 없다’는 의미로 이어지기 쉽다. 저자는 그렇기 때문에 창작자의 존엄성 있는 삶을 위한 공동체 차원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값을 매겨 사고파는 시장 론리를 넘어선 선물 순환의 론리에서 창작을 바라보고 창작자를 지원해야 더욱 윤택한 공동체를 가꾸어나가는 것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1983년 출간 이후 미국과 유럽에서 예술가들의 필독서로 읽힌 리유도, 쟁쟁한 명사들이 줄이어 추천한 리유도 그에 있다. 이 책은 상품을 사고팔아 리익을 내는 시장 교환의 론리에 지배되는 오늘날 우리가 재능 있는 이에게 어떻게 힘이 되여줄 것인지 질문한다. 이 질문은 나아가 오늘의 창작자는 물론, 미래의 창작자를 양성하고 그들의 활동이 꾸준히 이어지도록 돕는 공동체 륜리에 기여할 것이다.

헤르만 헤세의 《헤르만 헤세의 책이라는 세계》, 헤르만 헤세는 작가이기 이전에 근면한 독자이며 욕심 많은 장서가이며 뛰여난 서평가였다. 《헤르만 헤세의 책이라는 세계》는 대문호 헤르만 헤세의 이러한 숨은 면모를 흥미롭게 보여주고 헤세가 사랑한 불멸의 고전과 그의 폭넓은 문학관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해주는 ‘책에 관한 에세이’다. 《헤르만 헤세의 책이라는 세계》는 헤세의 수많은 에세이 가운데 책과 독서에 관한 글을 골라 편집한 책이다. 헤세는 독자들을 향해 책을 낯설어하거나 어려워하지 말고 친구를 사귀듯 친숙하게 지내기를 독려하면서 오랜 세월 책을 읽고 수집해온 자기의 체험을 바탕으로 깊이 있는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헤세는 과연 어떤 기준을 통해 장서를 선별했을가? 헤세의 원칙은 ‘가치가 없는 건 가급적 장서로 들여놓지 말고 일단 검증된 것은 절대 내버리지 않기’이다. 또한 독서란 단순히 백권, 천권의 베스트셀러를 읽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관심과 필요에 따라 책을 한권, 한권 읽고 간직하는 과정에서 진정으로 빛을 발한다고 이야기한다. 한권, 한권 공들여 모은 책으로 이루어진 장서를 바라볼 때 느끼는 만족감과 자부심에 대한 헤세의 표현을 보면 그가 진정한 애서가였음을 알 수 있다.

플로리안 아이그너의 《우리에겐 과학이 필요하다》, 오늘날 우리는 고도로 발전한 과학과 기술의 혜택을 누리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비과학적인 것 또한 그 어느 때보다 기승을 부리고 있다. 왜 사람들은 미신과 음모론처럼 과학을 부정하는 허무맹랑한 이야기에 그리도 쉽게 경도되는 걸가?

오스트리아의 유명 과학 저널리스트이자 물리학자 플로리안 아이그너가 쓴 《우리에겐 과학이 필요하다》는 이처럼 거짓과 미신이 힘을 얻는 탈진실과 비리성의 시대에 더욱 귀하고 절실해진 ‘과학’의 중요성을 말하는 책이다. 나아가 ‘과학적 사고’야말로 허위와 위선에 맞서 세상을 정확하게 바라보고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제안한다. 가짜 뉴스, 류사 과학, 음모론 등 의심이 갈등을 끊임없이 재생산하는 오늘날, 협동과 공유를 바탕으로 진리의 망을 세심히 련결해온 과학의 력사와 과학자들 면면을 살펴보면서 합리적으로 의심하고 비판적으로 판단하는 ‘과학적 태도의 힘’을 되짚어보자는 것이다.

중화독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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