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사장 봄아씨(외 3수)□ 최어금

2023-03-24 09:41:50

실오리 봄바람에

꽃봉오리 트는 소리


개나리 피는 향기

봄아씨 옷고름 풀고


꽃망울

교성을 톡 톡

바람 타고 지르네


고요한  해변가에

아지랑이 타고 내린


백사장 봄아가씨

미역 감고 나왔을가


선녀의

청아한 모습

노을 속에 비꼈네.


봄날의 서정


인연꽃  곱다랗게

피워내는 봄날은


억겁의 세월에도

멈출 줄 모르는데


인생사

유한 세월은

인연꽃을  외면하네


해살을 긁어모아

연초록 바람으로


풀꽃을 그려놓고

풀벌레 노래 담아


몽롱히

감은 두 눈이

봄 해살 쬐고 있네.


개 울


실개천  버들가지

윤슬과  밀애하고


풀꽃이 미소 담고

아지랑이 매만지면


겨울은

저만치 가네

봄언덕을 넘어서.


봄바람  솔솔 불어

개울가  꼬드기니


애교를 피우며

버들개지 아양 떠네


눈얼음

홀랑 벗고서

벌거숭이 되였네.


갈 대 2


끝없는  사랑에도

무엇이 아쉬운지


바람을 부여잡고

자꾸만  하소할가


인생 꽃

사랑 이야기

흰서리로 나붓기네


그 누구를 기다리며

고운 잎 흔드느냐


허리를 곧게 펴고

바다가를 그리네


그리움

가득 지니고

하늘가에 닿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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