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의 원칙과 금기

2022-09-07 00:50:24

인생을 살다 보면 남들과 다툴 때도 있고 자신의 잘못으로 누군가에게 미안한 일을 저질러 상대에게 마음의 상처를 남길 때도 있다. 여기서 관건은 잘못을 범했으면 반드시 사과를 해야 하고 상대에게서 용서를 구해야 하는 것이다.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는 순간 우리는 상대에게서, 나아가 주변의 사람들로부터 신뢰를 얻게 되고 상대 또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고민이 있게 된다. 사과를 거부하고 싶은 것은 아니며 자기의 잘못은 인정하는데 정작 사과를 하자니 자존심이 걸려있고 또 사과를 함에 있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는 경우이다. 사과에는 원칙이 있고 사과를 잘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사과의 원칙에는 물론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그중 세가지가 가장 중요하다.

첫째, 사과의 태도이다. 사과를 함에 있어서 진정성이 가장 중요하다. 진정성은 ‘사과의 말’보다도 그것을 담고 있는 옳바른 자세와 진실한 태도로 나타난다. ‘두 손 모은’ 이모티콘에 문자메시지만 달랑 보내는 것은 진정한 사과가 아니다.

사과는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보여주기도 해야 한다. 사과의 말 뿐만 아니라 상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행동을 통해 상대가 ‘사과의 진정성’을 눈으로 보고 확인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값비싼 선물이 아니라도 정성을 듬뿍 담은 소박한 선물을 전한다거나 요즘에는 잘 쓰지 않는 손편지를 직접 써서 우편으로 보내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이다.

둘째, 사과의 내용이다. 사과는 구체적이여야 한다. 두리뭉실하게 그냥 “내가 잘못했다. 사과할게.”라고 통소리로 한마디 하면 상대방은 당신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된다. 단순히 “미안하다.”는 한마디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번 일에서 내가 무엇을 잘못했으며 이로 인해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다. 진심으로 사과한다.”라고 진솔하게 말해야 한다. 여기서 더 나아가 “당신의 아픈 마음을 헤아리고 제때에 사과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제대로 된 사과 한번 못해서 미안하다.”고 상대가 느꼈을 고통에 대한 책임감을 표현하면 더 좋다.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모르면서 허망 사과하는 것, 이것은 진정한 의미의 사과가 아니다.

또한 사과에는 애절함이 요긴하다. 애절함을 표현하지 않으면 사과하고도 욕을 먹을 수 있다. “제발 내 진심을 받아주십시오.”라며 진지하게 사과하는 것이 진짜 사과이다. 당신의 애절함이 슴배이지 않은 실속 없는 사과에 상대방이 “알았어. 사과 받아줄게.”라고 대충 말해버린다면 용서를 받는다는 느낌도 안들고 오히려 사과한 자신의 마음만 더 괴로울 수 있다. 겉치레로 쉽게 해주는 용서는 ‘당신은 더 이상 나에게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다.’라는 의미이며 당신과의 인연을 단절하려는 뜻이기도 하다. 상처가 깊으면 용서도 어려운 법. 아무리 사과해도 받아주지 않는다고 락담하지 말고 간절한 용서를 표현하고 또 표현해야 한다. 쉽게 용서해주지 않는다는 것은 상대가 자신에게 품고 있는 우정이나 애정이 그만큼 깊다는 뜻이기도 하다. 상대가 당신의 사과를 받아들일 때까지 간절하게 계속  사과해야 한다. 이렇게 얻은 용서가 값진 진짜 용서이다.

셋째, 사과의 타이밍이다. 사과에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모든 일에는 다 적절한 때가 있다. 잘못을 저지른 뒤 되도록 빠른 시간내에 사과하는 것이 좋다. 사과할 성의가 없어서 시간을 질질 끌며 하루이틀 미룬다거나 문제가 심각해질 것 같아서 하는 수 없이 뒤늦게 사과하면 상대로부터 용서받기 어렵다. 이와는 반대로 깊은 생각과 반성을 거치지 않은 너무 빠른 사과도 상대로부터 진정성을 의심받게 된다. 얼굴을 붉힌 뒤 곧바로 그 자리에서 사과하는 것은 오히려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이 없는  것처럼 보이기 쉽기에 다투고 난 뒤 어느 정도 화가 가라앉고 랭정한 사고를 거친 후 사과하는 것이 좋다.

사과를 함에 있어서 금기도 따른다. 우선, 사과할 때 절대로 변명이 뒤따르지 말아야 한다. 사과를 한 뒤끝에 이런저런 리유를 달면 상대는 반감을 느끼게 된다. 사람들은 오히려 사과 이후의 변명에 더 신경을 쓰기 마련이고 변명을 하는 순간 괘씸하게 느껴지며 나아가서는 분노를 촉발하게 된다. 다음으로 ‘조건이 가첨된 사과’를 하지 말아야 한다. “누가 옳고 그르던간에 일단 사과한다.”거나 “리유가 어찌됐던 우선 사과한다.” 는 등 교묘하고 애매한 어구로 주렁주렁 사족(蛇足)을 달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사과는 결국 자신의 비렬함만 나타낼 뿐이다.

  요컨대 사과에는 원칙이 있고 요령이 있으며 금기가 있다. 진정한 사과는 서로의 아픈 상처를 치유하고 뒤틀어진 인간관계를 반전시킨다. 이와 함께 상대가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온 진정어린 사과를 했다면 얼른 받아들이고 용서하는 도량과 아량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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