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이 발생해 근 3000명의 사망자가 보고된 마로끄, 지진 발생 시점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빛이 상공에 나타났다는 사실이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조차 아직 이 현상의 정확한 원인을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당지시간으로 8일 북아프리카 마로끄의 마라케시지역에서 6.9급의 지진이 발생했다. 13일 19시 기준으로 2946명의 사망자와 5674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8일 록화된 마라케시지역의 CCTV 영상에는 하늘에서 정체불명의 빛이 발생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는 ‘지진광’으로 불리는 현상이다. 지진이 발생하는 장소의 상공에서 관찰되는 빛이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교 물리학과 케론 교수는 뉴욕타임스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계속 관심을 갖는 현상이지만 아직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미스터리중 하나”라고 ‘지진광’을 설명했다.
보스턴대 지구환경과학과 에벨 교수가 지진력사에 대해 기록한 책을 보면 이러한 빛은 몇세기 전의 기록에도 남아있다. 18세기-20세기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에서만 지진 관련 공중 발광현상에 대한 보고가 65건에 달하고 있다.
해당 보고들에 의하면 지진광은 하늘 높이 나타나기도 하고 수평선 가까운 곳에서 발생하기도 한다. 몇분간 지속되거나 번개처럼 번쩍이고 만다는 보고도 있다. 빛의 색갈도 다양하게 기록되고 있다. 다만 이는 모두 관찰자에 의한 관찰보고여서 어떤 것이 진실인지 또 어떤 것이 착각 혹은 거짓인지는 알기 어렵다.
하지만 ‘지진광’ 현상이 상상의 산물은 아니다. 오늘날에는 차량용 블랙박스, 스마트폰 등을 통해 영상기록으로 증거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관측 증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진광’이 미스터리처럼 존재하는 것은 연구하기 힘든 대상이기 때문이다. 지진이 언제 발생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지진광’ 또한 발생 시점을 알 수 없어 연구를 하기 어렵다.
‘지진광’의 발생 원인을 예측한 가설들은 존재한다. 지각판 사이의 마찰이 전기를 발생시키면서 일어난다는 설이 있다. 지진이 일어날 때 지각에 응력이 가해지는데 이때 발생한 공기 덩어리의 이온화로 플라즈마가 형성돼 빛이 발생한다는 설도 있다. 지진으로 송전선이 흔들리면서 전기 방전이 일어나 나타난 현상이라는 분석도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의하면 지진과 ‘지진광’은 서로 관련성이 없다고 보는 전문가들도 있어 아직까지는 불가사의한 현상으로 인지되고 있다.
외신
- 많이 본 기사
- 종합
- 스포츠
- 경제
-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