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로인이 일하는 일본 카페

2023-10-16 09:07:26

주문한 음료와 달라도 “괜찮아요.”

초고령 사회인 일본에서 치매 로인이 일하는 카페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9월 19일(현지시간) 워싱톤포스트는 일본 도꾜의 서부 교외 지역인 센가와에 있는 카페 ‘오렌지 데이 센가와’가 한달에 한번 ‘느린 카페’로 변한다고 보도했다.

일일 직원으로 나선 치매 로인들은 손님이 들어오면 “이랏샤이마세(어서 오세요)”라고 웨치며 환영하지만 주문이 시작되면 조금 버벅대는 모습이다.

직원들은 주문서를 잊어버리거나 테블에 메뉴를 잘못 전달하기 일쑤이다. 손님이 주문한 물 한잔을 마시기 위해서는 16분을 기다려야 할 때도 있다.

손님들은 치매 로인들이 서빙하는 날이라는 것을 알기에 누구도 불평하지 않고 “괜찮다.”면서 웃어보인다.

이 카페를 운영하던 전 주인이 치매에 걸린 자신의 부모에게 한달에 한번 카페 일을 맡긴 것이 시작이였다. 현재 카페를 운영하는 새 주인은 센가와 정부와 손잡고 지역내의 치매 로인을 꾸준히 련계받고 있다.

일일 서빙에 나선 모리다 도시오(85세)는 “이곳이 즐겁다. 여기 있는 것만으로도 다시 젊어지는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오래동안 보험 판매원과 지역 협회 회장 등으로 일해온 모리다 도시오는 2년 전부터 치매 증상을 보였다. 계속 일을 하고 싶었지만 일자리를 찾을 수 없었던 그는 이곳에서 일하면서 손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치매를 앓던 가족을 떠나보낸 손님들이 오기도 한다. 16세 딸과 카페를 방문한 아리가와 도모미(48세)는 “아버지와 함께 했던 순간이 떠올라 눈물 날 번했다.”고 말했다. 그의 아버지는 4년간 치매를 앓다가 올해초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일본은 2006년 인구 20% 이상이 65세 이상인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치매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현재 일본 인구는 약 1억 2329만명인데 후생로동성은 국민 600만명 이상이 치매를 앓고 있다고 추정했다. 2025년에는 그 수가 73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치매 환자가 고립되지 않고 정신적, 육체적 활동을 활발히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치매 카페 등이 등장했다.

카페 운영을 돕는 이와다 유이는 “많은 (치매 로인들이 료양원이나 병원에 갇혀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대중들이 치매에 대해 더 잘 리해하면 이들이 외출하기도 더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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