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냐 상징 중세탑, 붕괴 위험으로 페쇄

2023-10-30 08:57:48

이딸리아의 북부도시 볼로냐의 상징이자 단떼의 <신곡>에도 등장한 명물인 ‘두개의 탑’중 작은 쪽이 붕괴 위험으로 페쇄되였다.

루차 보르곤초니 문화부 부부장은 23일(현지시간) 지역 일간지 쿼티디아노 나치오날레에 최근 가리센다탑에 설치된 센서에서 비정상적인 흔들림이 감지돼 페쇄 조처를 했다고 밝혔다.

1109년에서 1119년 사이에 지어진 가리센다탑은 높이 48메터로 바로 옆의 97메터짜리 아시넬리탑과 함께 두개의 탑으로 불리우며 볼로냐의 상징 역할을 하고 있다.

볼로냐의 중세 귀족 가문들은 서로 자기들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탑을 쌓아올렸다. 당시 세워진 탑 75개중 지금은 20개 정도만 남았고 그중에서도 ‘쌍둥이 탑’으로도 불리우는 두개의 탑이 가장 유명하다.

가리센다탑은 중심축에서 4도 정도 기울어져있다. 연약한 지반 우에 기초공사를 충실히 하지 않고 지었기 때문에 지반이 탑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기울어진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기울어진 탑인 피사의 사탑(5도)이 기울어진 배경과 류사하다.

건축 직후부터 기울기 시작한 가리센다탑은 1350년에는 무너질 것을 우려해 꼭대기 10메터는 철거되기도 했다.

최근 들어 가리센다탑이 미세하게 더 기울어진 것으로 관측되자 구조 전문가들은 안전성 진단에 나섰다. 그 결과 붕괴를 예고할 수 있는 균렬 신호가 감지되였고 볼로냐시정부는 탑과 그 주변 지역을 페쇄해 시민들의 접근을 차단했다.

피사대의 구조 전문가인 눈치안테 스퀠리아 교수는 “피사와 마찬가지로 볼로냐도 지반이 부드러운 점토 흙이라는 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피사의 사탑은 1990년부터 2001년까지 11년에 걸쳐 지반 강화 작업을 한 결과 탑의 기울기가 5.5도에서 5도로 줄었다.

가리센다탑 역시 붕괴를 막기 위해 지반 강화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현지 언론매체들은 전망했다.

브로곤초니 차관은 “탑을 보강하고 더 안전하게 만들기 위한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유럽련합으로부터 지원받은 코로나19 회복기금에서 500만유로를 떼내 여기에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개의 탑은 많은 차량이 지나다니는 교차로 한가운데 있어 그동안 훼손 위험이 꾸준히 제기되여왔다.

이딸리아 문화유산단체인 ‘이딸리아 노스트라’의 볼로냐 책임자인 라파엘레 밀라니는 뻐스와 트럭이 일으키는 진동으로 발생한 일이라면서 “우리는 수년 동안 이곳을 보행자 전용 구역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고 말했다.  

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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