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될 신규 정책 초읽기

3일, 중국축구협회는 2024 시즌 중국축구 프로리그에서 도입될 세가지 새로운 규정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중국축구협회 남자 프로리그 구단 변경 등록 회원협회 및 지분 양도 규정’, ‘중국축구협회 프로리그 구단 및 팀 이름 관리 규정(시범)’ 및 ‘2024시즌 중국 슈퍼리그, 갑급리그 및 3부리그 선수 이적 등록에 관한 공지’이다. 구단 타지역 양도, 구단명칭 변경, 외국 선수 출전 확대 등 이러한 신규 정책들은 국내 축구계에서 뜨거운 토론을 일으키고 있으며 특히 올 시즌 프로리그 구단들과 선수들에게 새로운 변화와 도전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단 타지역 양도 허용

이번 중국축구협회의 규정에 따르면 구단 타지역 양도는 아래 조건을 만족해야만 한다. 첫째, 변경 등록 회원협회의 신청서, 둘째, 변경 지역 체육행정부서 및 회원협회의 서면 동의서, 셋째, 기존 구단 소속 지역 체육행정부서 및 회원협회의 서면 동의서, 변경 지역 정부의 동의서이다. 규정에 따르면 구단이 회원협회 변경을 완료한 경우 해당 구단은 원칙적으로 5년 이내에 다시 변경을 신청할 수 없다.

한편 구단 타지역 양도 신규의 핵심은 기존 구단 소속 지역 체육행정부서 및 회원협회의 서면 동의서일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 구단의 소속 지역에서 허가를 하지 않으면 절대 가능하지 않다. 때문에 현재로서 구단 이주는 기존 소속 지역의 허가만 받으면 가능하지만 기존 지역의 체육행정부서 및 회원협회가 당지 팬들로부터 큰 압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 현실적으로, 팬 기반이 약한 저수준 팀이나 동일한 도시에 여러 프로팀이 존재하는 경우, 원론적으로는 이주가 더욱 쉬울 것으로 보이는 리유이다.

◆구단명칭 변경 허용…구단주 명명 금지

이번 중국축구협회가 발표한 새로운 규정에 따르면 구단은 2024 시즌부터 2028 시즌 동안 소속된 팀의 명칭을 변경할 수 있다. 그러나 구단주의 브랜드로 명명하는 것은 금지되며 각 팀은 하나의 스폰서만 허용된다. 또한 서로 다른 구단은 동일한 스폰서에 의해 명명될 수 없으며 이 규정은 구단의 청년팀에도 적용된다.

한편 주요 변경 사항중 하나가 주주가 구단명칭에 명명할 수 없다는 점이며 이는 많은 구단주에게 예상치 못한 제한으로 다가올 것이다. 이러한 규정은 리해관계의 갈등을 피하고 공정한 시장환경을 유지하기 위함으로 보이지만 이로 인해 구단주들의 투자열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적으로 이번 발표한 새로운 구단명칭 변경 규정은 프로축구 시장에 새로운 상업적 활력을 불어넣을 뿐만 아니라 시장질서와 구단 브랜드 이미지의 통일성을 보장하는 데 효과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용병 출전 확대, 자원 랑비 최소화

2024 시즌 슈퍼리그 외국인 선수 규정은 기존의 경기 5명 등록, 4명 동시 출전에서 5명 등록, 5명 동시 출전으로 변경됐으며 갑급리그는 기존의 3명 등록, 2명 동시 출전에서 3명 등록, 3명 동시 출전으로 변경됐다.

기존 슈퍼리그 경기에서 5명의 외국인 선수를 등록할 수 있지만 동시에 출전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는 4명 뿐이다. 이는 자원적으로 랑비가 존재하는 규정으로서 이번 변경으로 인해 프로리그 경기가 더욱 능률적으로 운영될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이번 외국인 선수 정책의 변화는 근래 아시아축구 대환경에 따른 것이다. 이미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단일 경기에서 각 팀은 1명의 아시아 외국인을 포함한 6명의 외국인을 동시에 출전시킬 수 있는 ‘5+1’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중국 슈퍼리그가 하루빨리 적절한 변화를 가하지 않으면 아시아 경기장에서 매우 불리할 수 있다. 이외에도 중국축구협회는 외국인 선수를 통해 국내 프로팀들의 실력을 제고하고 프로리그 전반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기를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넉넉한 구단에는 단기간내에 팀 강화에 도움이 되는 새로운 정책이지만 경영이 어려운 구단에는 외국인 선수의 수를 늘이면서 따라서 투자가 증가할 것이다. 지난 2023 시즌에는 많은 팀이 외국인 선수의 영입 가능 인원을 채우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한편 2024 시즌 슈퍼리그는 3월 1일, 갑급리그는 3월 9일 본격적으로 개막한다.

　　리병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