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만강수석, 천혜의 땅이 선물한 문화자산

2024-02-23 05:04:12

<어부 삼형제>.

수석애호가들은 “수석은 신이 인간에게 내린 가장 빼여난 선물이다.”라고 말한다. 그만큼 수석은 전 인류의 공용어이고 고차원의 문화권에 진입하는 입장권으로도 불린다.

음력설련휴기간인 13일, 훈춘시 방천풍경구내에 위치한 두만강수석박물관에는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관광객으로 몹시 북적였다. 풍경구내의 룡호각 5층에 있는 두만강수석박물관은 지난 2019년에 오픈을 했지만 그사이 코로나19 등 여러가지 원인으로 인해 명절이나 특별한 날에만 문을 열다가 올해 1월 1일부터 정식 관광코너에 편입되여 관광객을 맞기 시작했다. 두만강수석박물관은 훈춘방천풍경구관리유한회사에 소속되고 도문시 두만강문화발전촉진회에서 운영한다.

두만강수석박물관 내부.

두만강수석박물관 내부에는 룡호각 꼭대기층에서 3국접경의 풍경을 흠상한 뒤 층계를 따라 내려온 관광객들이 한창 진렬장 내부의 수석을 구경하고 있었다. 박물관의 전시면적은 470평방메터이고 소장된 수석은 550여점이다. 장백산천지를 닮은 수석, 중국지도처럼 생긴 수석, 하트모양의 수석 등 기묘한 수석들을 보며 관람객들은 연신 감탄을 쏟아냈다.

두만강수석박물관 기술고문을 맡고 있는 김학송 시인이 수석에 관해 상세하게 설명해줬다.

수석이란 자연적으로 형성된, 모양·재질·색채·문양이 특이하여 사람들의 호기심에 만족을 줄 수 있는, 관상성이 있는 돌을 가리킨다. 중국 고대에는 괴석, 아석, 공석, 완석 등 여러가지로 불렸는데 우리 나라의 대만이나 향항, 오문 지역에서는 아석(雅石)이라 칭하고 일본에서는 수석(水石), 한국에서는 수석(寿石)이라고 한다. 수석은 조각이나 공예품처럼 사람이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자연에 의한, 또 자연을 위한 발견의 예술이다.

김학송은 “수석이 고급 정신문화로서 선비정신을 함축하고 있기 때문에 자고로 도연명, 백거이, 소동파 등 시인 묵객들이 애석의 앞장에 섰다.”고 소개했다.

우리 문단의 중견시인이기도 한 김학송은 일찍 1993년부터 수석을 접했고 그때로부터 본격적으로 수석에 대해 공부했다. 그는 우리 고향의 산천에 널려있는 수석들은 연변의 소중한 문화자산이라면서 특히 두만강수석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두만강수석에는 몇가지 독특한 점이 있는데 첫째는 형태가 기묘하고 세부적 특징이 선명하여 생동감이 넘치는 것이라고 한다. 둘째는 색상이 소박하지만 단아하여 은은하고 깊은 매력이 있는 것이라고 한다. 셋째는 경도가 적당하여 석질이 좋고 친수성이 뛰여나 물만 뿌리면 신기한 빛으로 살아나는 것이고 넷째는 토박하지만 자연스럽고 내적인 여운이 깊어서 수석애호가들의 사랑을 받는다고 한다.

“두만강에서는 여러가지 다양한 석종이 산출되는데 그중에서 오석, 흑요석은 희귀품종으로 희소가치가 높습니다. 외국에서도 두만강오석을 아주 선호합니다.”

장백산맥을 중심으로 두만강, 가야하, 홍기하 등 수많은 하천을 거느린 연변지역은 천혜의 수석산지이다. 수석문화가 발달한 외국지역의 수석애호가들은 일찍부터 이런 천혜의 조건을 가진 연변을 눈여겨보았고 30년 전부터 연변을 많이 다녀갔다. 그렇게 연변의 수석문화도 서서히 눈을 뜨기 시작했다.

이 30여년간 연변에도 연변수석회, 연길시수석회, 연변두만강수석회, 연변수석문화협회 등 애석인 단체가 발족되였다. 그러다가 근자에 전국적인 애석붐의 영향을 받아 수석 열기가 서서히 뜨거워지기 시작했고 애석인구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더불어 몇해 전부터는 국내의 주류수석계와 행보를 맞추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애석인 박관일은 일전 상해에서 열린 전국수석대전에 두만강오석 <복두꺼비>를 출품해 은상을 수상했고 김학송도 무석에서 열린 국제문양석전시회에 두만강수석작품을 출품해 수상했다. 또 김명순은 북경에서 열린 수석전에서 금상을 따내 수석으로 상을 탄 조선족의 첫 녀류애석인이 되기도 했다. 이러한 수상의 영예들은 두만강수석이 국내 주류 수석계의 인정을 받았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현재 연변에서는 여러 애석단체가 활발한 활동을 벌리고 있다. 그 일례로 장백산수석보존연구회에서 일전 제1회 ‘연변명석전시회 및 애석인의 밤’ 행사를 성공적으로 주최한 것이다. 해당 연구회는 올해 제1회 국제탐석대회, 제2회 연변명석전 등 수석잔치를 기획중이라고 한다.

김학송은 수석문화는 성인 뿐만 아니라 특히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만족시키고 감수성을 키우고 건전한 인격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며 강조했다.

“수석감상 및 수석수집은 연변의 력사, 문화, 지리, 민속 등에 대한 료해를 깊이할 수 있습니다. 자연히 고향애가 깊어지게 되고 예술의 씨앗을 심어주게 됩니다.”

또 관광객들에게 특수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하기에 연변의 문화관광에도 일조할 것이라 확신했다.

“미학적 가치, 예술적 가치, 학술적 가치 등 복합적인 요소로 인해 수석은 문화관광업의 발전과 인간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주는 고차원의 문화입니다.”

김학송은 수석문화는 단순히 돌을 감상하는 얄팍한 도락이 아닌 돌에 감정을 이입하여 돌과 령적인 대화를 나누고 마음을 부드럽게 다스리는 창조적인 심미활동이라고 하면서 “취미의 차원을 넘어 고독한 현대인들에게 정신기탁이 된다는 점이 특히 주목됩니다. 욕심병을 잠재우고 정신적 허탈감을 극복하며 마음의 병을 치유할 수 있는 좋은 처방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수석이 지니는 부가기능이라 하겠습니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음력설기간에는 약 3만명의 관광객이 두만강수석박물관을 다녀간 것으로 집계되였다.

  글·사진 리련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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