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남서부 솔즈베리평원에 있는 ‘거석진’ 유적의 거석 일부가 무려 750킬로메터 떨어진 스코틀랜드산 돌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5000여년 전 신석기시대에도 이렇게 먼거리를 이동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이 갖춰져있었다는 간접적인 증거가 나온 셈이다.
오스트랄리아 커틴대학과 영국 에버리스트위스대학 연구팀은 15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자연》에 거석진 중심부의 제단석이 스코틀랜드 북동부 오르카디안분지의 구적색 사암과 매우 류사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거석진은 높이 8메터가량의 거대한 돌 수십개로 이뤄진 신석기시대 유적이다. 누가 왜 어떻게 만들었는지 모두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진이 분석한 제단석은 두께 50센치메터, 가로·세로가 각각 1메터, 5메터 크기이며 무게는 6톤 정도이다.
연구진은 제단석 조각을 구성하는 지르콘, 인회석, 금홍석의 화학성분과 연대를 분석, 영국 및 아일랜드 곳곳의 퇴적층과 비교한 결과 스코틀랜드 북동부 오르카디안분지의 구적색 사암과 매우 류사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해당 분지와 거석진 유적까지의 거리는 무려 750킬로메터, 당초 예상보다 훨씬 먼거리이다. 앞서 연구진들은 세워진 돌중 일부가 약 225킬로메터 떨어진 웨일스지역의 프레슬리 언덕에서 온 것이라고 예상했다. 때문에 제단석 역시 프레슬리 언덕에서 온 것이라고 추정했지만 분석 결과 일치하지 않았다. 결국 연구진은 분석 범위를 넓혀 스코틀랜드 북부까지 조사하다가 이 같은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연구진은 약 5000여년 전인 신석기시대에 750킬로메터 거리를 운송할 만한 높은 수준의 사회조직과 운송수단이 존재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또 당시 영국의 지형적 특성과 숲이 우거진 자연환경을 고려하면 륙로보다는 바다를 리용해 이동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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