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로족의 세시풍속과 금기 알아보기

2024-12-11 10:00:06

무로족(仫佬族)은 지금까지도 많은 원시적인 옛 풍속을 보류하고 있다. 이는 인류가 고대 혼인사를 연구하는 생생한 자료이다. 그 하나의 례로 무로족은 약혼시 ‘계괘주’를 마신다. 계괘주란 닭을 잡은 뒤 대퇴골로 길흉을 점치고 길상과 행운을 비는 것이다. ‘계괘주’의 한어 원음은 음이 ‘길한 점괘’라는 발음과 비슷하다. 지금은 더는 닭 대퇴골의 문양으로 길흉을 연구하지는 않지만 약혼 석상의 술을 전부 ‘계괘주’, ‘길한 점괘의 술’로 통칭한다.

‘계괘주’는 사위가 미래의 장인과 장모에게 올린다. 첫잔은 장모에게 올리고 두번째잔은 장인에게 올리는데 장인은 술을 받은 뒤 “우리 딸은 자네 장모가 다 키웠다고 할 수 있지… 그러니 애 엄마의 뜻을 따르겠네.”라며 안해를 치켜세운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풍속이 인류 모권제 혼인에서 녀성이 가부장적이던 유풍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한다.

무로족의 녀성들은 시집갈 때 스스로 웃턱 대구치 1~2개를 으깬다. 이는 녀성들이 남편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도록 방지하기 위해 생겨난 풍속이라고 한다. 또 시집온 처녀는 아주 경외심을 가져야 할 존재라고 여겨 치아를 깨부셔야 결혼식을 올릴 엄두를 낸다.

이외 ‘문틀 잡기’, ‘신부의 뒤 쫓기’, ‘살수친’도 무로족의 혼인풍속중에서 아주 이색적이다. ‘문틀 잡기’는 신부가 친정을 떠나 시집갈 때 집을 떠나고 싶지 않다는 의미에서 두 손으로 문틀을 꼭 잡고 놓치 않는 풍속이다. 이때면 중매군이 다가와 억지로 신부의 두 손을 문턱에서 떼여내 친정을 나서도록 한다.

‘신부의 뒤 쫓기’는 처녀가 출가 전 목놓아 울며 ‘곡가가’(哭嫁歌)를 부르는 풍속이다. 신부는 또 결혼식 날 사람들이 주의하지 않는 틈을 타 ‘도망’을 쳐야 하며 친정의 형수나 숙모 등 녀성 친척들이 도망간 신부 찾기에 나선다. 신부는 또 친정을 떠나기 전에 친정의 조상들에게 작별인사를 한다. 그리고 신부의 아버지는 딸의 옷깃의 단추를 반쯤 벗기는 것으로 출가한 딸이 더는 본가 씨족의 성원이 아니라 부가 씨족에 편입됨을 뜻한다.

‘살수친’은 신부가 신랑집 문턱을 넘어설 때 시댁에서 미리 준비해놓은 맑은 물을 신부를 데려온 사람들에게 쏟아붓는 풍속이다. 맑은 물이 악마를 물리쳐 행운을 가져올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이외 다른 민족과 다른 혼인풍속을 본다면 무로족은 처녀가 시집갈 때면 양산을 펼쳐 든 영친(迎亲)과 상빈(送亲) 대오가 보행으로 신부를 신랑집까지 데려다준다. 신랑집에 도착하면 부모님에게 절을 올리는 등 의식은 행하지 않고 직접 침방에 들어간다. 혼수도 결혼식날 시댁에 갖고 가는 것이 아니라 첫아기를 출산해 만월이 차면 신부집에서 신랑집에 보내준다.

무로족의 혼인은 예전에 부모가 도맡았으며 혼수를 중히 여겼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풍속이 변해 길일을 택해 결혼식을 올리고 신부는 양산을 펼쳐 든 영친과 상빈 대오의 배동으로 시댁에 가 별도의 혼례식도 올리지 않고 바로 신혼방으로 안내되는 풍속만 남아내려왔다.

무로족은 결혼 후 ‘불락부가(不落夫家)’의 풍속이 있다. 결혼 후 녀성들은 신랑집에서 생활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집으로 돌아와 생산로동에 참가하고 어른들을 모신다. 그러다 농번기나 명절이면 시댁에 잠간 돌아가 며칠씩 머물며 임신 후 아이를 출산해야만 시집에 정식으로 들어가 산다. 무로족은 일찍부터 장족과 한족과 통혼하기도 했다.

무로족은 과거에 많은 금기사항이 있었다. 정월 초하루에는 비자루질을 하지 못한다. 재물을 집 밖으로 쓸어낸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또 옷도 씻지 못한다. 옷을 씻으면 복을 씻어버린다고 여겼다. 그리고 장작을 패지도 못한다. 장작을 패면 재물신이 놀라 달아난다고 여겼다.

그리고 2월 초하루날에는 밭에 들어서지 않는다. 6월 초하루날에는 일하러 나가지 않는다. 옥수수 종자를 뿌릴 때에는 첫 아홉알을 뿌린 뒤 호흡을 멈추고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 집문을 나설 때에는 밥이 설거나 부주의로 그릇을 깨는 것을 꺼린다.

무로족은 또 평소에 집문 앞에 서있거나 앉아있는 것을 금기시한다. 출산 또는 상사가 난 집에서는 외부인을 절대 집으로 들이지 않는다. 산모는 아기가 40일이 되기 전에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며 우물가에 가 물을 긷지도 못한다. 무로족은 열정적으로 손님을 반기는 민족이며 친지들이 한자리에 모이면 권커니 작커니 서로 술을 권한다. 경사스러운 날이나 명절이면 술이 빠지지 않는다.

새 중국 창건 후 무로족의 신앙과 풍습에 모두 큰 변화가 발생했다. 미신색채가 점차 사라지고 건강에 유익한 풍속만이 남아내려오고 있다.

  중국국제방송

来源:延边日报
初审:金麟美
复审:郑恩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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